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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정정 요구에...대어급 기업들 ‘공모가’ 속속 낮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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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금융감독원이 올해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정정신고서에서 공모가를 낮춰 제출한 뒤 통과된 점을 고려하면 금감원의 정정 요구가 사실상 공모가 인하 압박이라는 해석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IPO를 실시했거나 앞둔 기업가치 수조원 대 이상 대형 공모주 4개 가운데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SD바이오센서,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3곳이 모두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다.

금감원은 이같은 요구가 공모가 수준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금감원은 지난달 하순 크래프톤에 대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면서 "공모가 산정 기준을 더욱 명확하게 기재해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공모가가 높은지, 낮은지는 당국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은 정정신고서에서 공모가를 낮춰 제출한 뒤 통과됐다.

크래프톤의 경우 당초 글로벌 콘텐츠 업체 월트디즈니 등과 비교해 자사 기업가치를 산정, 공모가 희망 범위를 45만8000원∼5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가 거품 논란 속에 정정 요구를 받자 희망 공모가를 40만∼49만8000원으로 낮췄다.

SD바이오센서도 공모가 희망 범위를 최초 6만6000∼8만5000원에서 4만5000원∼5만2000원으로 낮췄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공모가의 경우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자율적으로 정해져야 하는데, 금감원이 가격까지 지나치게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가 비합리적인 수준이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으로 정해지거나 흥행에 실패하는 등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최근 공모주 시장이 과열 앙상을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당국의 일정 부분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SD바이오센서의 경우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인 이달 16일 종가가 6만1000원으로 최초 공모가 희망 범위인 6만6000∼8만5000원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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