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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퀵 커머스 무한경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04 11:12

코로나19 장기화에 일상생활 소비 배달로 해결

새벽배송 넘어 1~2시간 당일 배송 수요도 확산

편의점·이커머스까지 퀵커머스 경쟁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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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오 쿠켓마켓 ‘가정간편식’ 2시간 배달 서비스 관련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코쿤족(외부로 나가는 대신 자신만의 공간에서 안락함을 추구하는 사람, 컴퓨터를 통해 세상과 접촉하고 배달시킨 음식을 먹으며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이 특징)’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최근 유통업계의 퀵커머스(quick commerce, 즉시 배송)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배송대행 업체와 손잡고 2시간 내 배송서비스를 선보이는 가하면, 점포를 배송기지로 활용해 배송 시간을 단축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러한 퀵커머스 경쟁은 최근 편의점, 대형마트, 이커머스까지 업계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통합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GS리테일은 1만5000여개의 점포(편의점)를 활용해 연내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앞서 부릉 서비스를 운영중인 메쉬코리아와 지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퀵서비스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국에 보유중인 편의점 점포를 상품 배송의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메쉬코리아와도 배송 관련 협업 계획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배달앱도 퀵커머스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메프오는 앞서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실시간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시작했다. 이후 가정간편식(HMR) 2시간 내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위메프오는 간편식 전문 푸드몰 ‘쿠캣마켓’ 카테고리를 신규 오픈하고, 상품 주문 시 2시간 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메프오는 해당 서비스를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3개 지역에서 우선 도입한 후, 서비스 지역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커머스도 퀵커머스 서비스 도입에 분주하다. 11번가는 앞서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 투자에 참여한 만큼 바로고와 연계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11번가 측은 "바로고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활용해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는 지난달 배달 전문 서비스 ‘부릉’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협업해 1~2시간 이내 소량 배송을 진행하는 ‘퀵-라이브’를 신설했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지역을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대형마트는 최근 여당에서 규제 완화 법안이 발의되면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대형마트 매장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배송의 경우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형마트는 출점 및 영업시간 규제 제한으로 심야시간(12시~오전 10시)에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법안이 통과될 경우 전국 점포를 새벽배송 및 퀵커머스 배송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업계에선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최근 유통업체들이 ‘퀵커머스’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해 본격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코쿤족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코쿤족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생활 필수품을 모두 배달로 해결하려고 하면서 당일 빠른 배송이 가능한 퀵커머스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로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다 배달로 해결하려는 ‘코쿤족’이 늘고 있다"며 "이들이 빠른 배송에 대한 니즈가 큰 만큼 퀵커머스 서비스는 앞으로도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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