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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vs 카카오뱅크·페이, '금융메기' 경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6.23 16:20

토스, 9월 토스뱅크까지 출범…보험·증권·PG 등 전방위 확장



IPO앞둔 카카오뱅크·페이…증권MTS 출시·보험업 진출 시동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핀테크 기업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빅테크 카카오 금융계열사가 ‘금융메기’로 기존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태생은 기존의 금융회사와 결을 달리 했으나, 전방위로 금융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는 금융권에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 토스, 4600억 신규 투자…토스뱅크, 자본부담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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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이날 46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투자에는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1000억원을 투자해 눈길을 끌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핀테크를 육성하고, 산은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원에서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 투자사인 알키온이 84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 그레이하운드 등도 참여했다.

기업가치는 74억 달러(8조2000억원) 규모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투자 유치 후 10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약 3배 높아졌다. 지난 2018년 기업가치 10억 달러(1조2000억원)로 국내 핀테크 첫 유니콘 기업이 된 토스는 기업가치 100억 달러(12조원)를 의미하는 데카콘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9일 은행업 인가를 받은 토스는 이르면 오는 9월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핀테크 기업으로 출발한 기업이 은행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2월 간편송금 서비스에서 출발한 토스는 출범 후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2018년엔 법인보험대리점(GA) 형태의 토스보험서비스(현 토스인슈어런스)를 출범해 보험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엔 LG유플러스 전자지금결제대행(PG)사업부를 인수해 토스페이먼츠를 출범시켰고, 올해는 토스증권 서비스도 시작하며 금융업 전방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스뱅크 출범도 이뤄지면 은행, 보험, 증권사를 모두 보유한 금융지주가 되는 셈이다.

토스의 ‘슈퍼 앱’ 전략은 토스의 기업가치를 더욱 높이는 요소다. 토스는 분산된 앱을 출시하지 않고 기존 앱에 서비스를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토스의 2000만명의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토스증권은 출범 3개월 만에 누적 계좌수 350만개를 유치했다. 토스뱅크 서비스도 현재의 토스 앱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투자 유치를 받은 일부는 토스뱅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돼 토스뱅크의 자본 부담도 어느 정도 덜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의 현재 자본금은 2500억원 규모다. 향후 중금리 대출 등 대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본금 마련이 필수다. 토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 재원은 토스 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와 함께, 계열사 성장 지원에 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뱅크·페이 IPO 앞둬…디지털손보사로 보험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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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와 함께 카카오 금융계열사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제2의 인터넷은행으로 출범 후 현재 인터넷은행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반기엔 여세를 몰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지난 17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카카오뱅크 기업가치는 현재 장외시장에서 4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장내시장에서 금융지주 대장주인 KB금융지주 시가총액이 23조원 수준인데 이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카카오페이 또한 하반기 IPO에 나선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가 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실상 은행을 제외한 카카오 금융 부문의 금융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해 증권업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하반기에 주식 중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론칭을 앞두고 있다. 토스증권보다 MTS 서비스 시기가 늦은 만큼 차별화 경쟁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는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카카오손해보험(가칭) 설립도 준비중이다. 지난 10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핀테크 중 처음으로 디지털 보험사 예비인가를 받았다. 카카오손보는 자본금 1000억원 규모로, 카카오페이가 60%, 카카오가 40%의 지분을 가진다.

토스와 카카오 금융 계열사의 광폭 행보에 기존 금융사들은 긴장하고 있다. 이들이 실제 ‘금융권의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기존과 다른 금융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과 은행 간 관계가 예전과 다르게 뒤바뀌어 이제는 토스와 같은 핀테크 기업에 은행들이 손을 내밀고 있다"며 "이들 기업들은 기존 은행들은 시도할 수 없는 새로운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어 기존 금융권에 미치는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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