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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기업 2020 경평 결과는 위로·보상?…전력 '양호' 가스·석유·자원 '미흡'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6.20 11:12

- 한수원·남동발전 2년 연속 'A' 한전 등도 'B' 유지…등급 상승도 2곳



- 전력거래소 'D' 빼고 모두 'C' 이상… 등급 하락은 단 한 곳도 없어



- 가스, 광물 등 자원 공기업들은 ‘C’ 이하로 저조 ·

발전사

▲한전 사옥 및 한전, 한전 발전자회사 로고.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전력 공기업들이 탈원전·탈석탄 기조 속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호한 경영평가 점수를 받았다.

반면 가스·석유·자원 등 공기업들은 올해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특히 발전 공기업의 경영평가 성적이 양호한 것을 두고 정부 가 탈원전·탈석탄을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의 전위대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보상 및 위로로 업계 한편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20일 기획재정부의 지난 18일 발표 2020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따르면 경영평가 대상 한국전력 등 11개 전력 공기업 중 10곳이 평가등급 ‘C’(보통) 이상을 받았다. 전력거래소만 지난 2019년 평가 때에 이어 2년 연속 ‘D’(미흡)를 받는데 그쳤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남동발전은 2년 연속 ‘A’(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2019년 평가에서 ‘B’(양호)를 받았던 한국동서발전도 이번에 ‘A’로 뛰어올랐다. 전력 공기업의 모기업인 한전과 한국남부·서부발전, 한전KPS, 한전KDN은 전년 평가에 이어 ‘B’ 등급을 획득했다. 전년 평가에서 ‘C’를 받았던 한국전력기술도 ‘B’ 등급으로 올라섰다. 한국중부발전은 ‘C’ 등급을 유지했다. 전력 공기업 11곳 중 등급 상승한 곳은 동서발전과 한국전력기술 등 2곳이었으나 등급하락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주요 에너지공기업 경영평가 결과
기관명2020년 등급2019년 등급
한국전력공사BB
한국수력원자력AA
한국남동발전AA
한국남부발전BB
한국동서발전AB
한국서부발전BB
한국중부발전CC
한전KPSBB
한국전력기술BC
한전KDNBB
한국전기안전공사CB
전력거래소DD
한국원자력환경공단BC
한국에너지공단AA
한국지역난방공사BB
한국가스공사DC
한국가스안전공사DC
한국석유공사DC
한국광물자원공사CC
대한석탄공사CD

한수원의 경우 원전이용률이 매년 높아지면서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된 가운데 원전 안전 강화,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등 정부 정책과제도 충실히 수행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도 지난해 2년만에 적자를 탈출하고 연료비연동제를 도입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석탄화력발전 공기업들의 경우 지난해 저조한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 노력, 차질없는 전력 공급,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 초과 달성, 채용이나 동반성장 등에서도 정부 정책 부응에 적극적으로 노력한 점이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또 일부 발전 현장에서 인명사고 등이 발생했지만 중대재해법 통과에 따라 안전·환경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에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은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임직원 성과급이 지급되고 고위급 간부에게는 중요한 평가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에 경영평가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전력 공기업들은 정부의 탈원전·탈석탄으로 회사 존립의 위기감 속에 전반적으로 위축된 업계 분위기에서 대부분 올해 새 사장을 맞아 좋은 경영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심기일전하겠다는 분위기다.

전력 공기업들과는 달리 가스·석유·광물 등 자원 공기업의 2020년 경영평가 결과는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C’보다 한단계 내린 ‘D(미흡)’ 등급을 받았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와 같은 ‘C’ 등급을 유지했으며 대한석탄공사는 한단계 오른 ‘C’등급을 획득했다.

전체 131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에 대한 평가 결과, 종합등급 A는 23개(17.6%), B는 52개(39.7%), C는 35개(26.7%), D는 18개(13.7%), E(아주미흡)는 3개(2.3%)로 평가됐다.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에도 피해기업 지원, 디지털혁신 등 공공기관의 선도적 역할 및 경영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양호 이상(A·B) 비율 및 기관수가 전년 대비 증가(55.8→57.3%, 72→75개)했다. 반면, 윤리경영·안전 분야에 대한 엄정 평가 등으로 미흡 이하(D·E) 비율 및 기관수가 전년대비 증가(13.2→16.0%, 17→21개)했다.

기재부 측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공공기관의 정책적 대응노력과 성과에 대해 가점을 부여하고 코로나19로 공공기관의 경영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은 점을 감안, 관련 실적변동 등에 미친 영향을 합리적으로 보정했다"며 "기관별로 추진중인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의 추진 노력과 성과에 대해서도 집중 점검하고 공공기관의 선도적 역할을 평가하는 가점을 부여해 성과창출 및 확산을 유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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