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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ㆍ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 한반도 비핵화 등에 논의했다. 양국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의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2시 5분부터 진행됐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 37분, 적은 수의 관계자만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 57분을 소화한 뒤 77분간 확대회담을 가졌다. 각 회담 중간에 짧게 이뤄진 휴식 시간까지 포함하면 전체 시간은 187분으로 늘어난다.
두 정상은 먼저 정해진 의제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환담을 나누면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1950년 미군의 흥남철수 작전으로 문 대통령 부모님 등 피난민 1만 4000여명이 남한에 도착한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또 두 정상은 가족관계와 가톨릭 신자,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점 등 공통의 관심사로 대화를 이어나가며 친밀감과 유대를 공고히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소인수 회담, 확대회담을 통해 대북정책 공조 방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신산업 분야 협력, 한미 미사일지침 문제를 비롯한 한미동맹 발전 방향 등을 두루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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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열린 소인수 회담을 하고있다. |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한미 양국은 소통하며 대화·외교를 통한 대북 접근법을 모색할 것이다. 북한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남북 간, 북미 간 약속을 기초한 대화가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라는 믿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며 "미국과 긴밀한 협력 속에 남북관계 증진을 촉진해 북미대화의 선순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함께 이룰 가장 시급한 공동과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고 전제한 뒤 바이든 행정부가 검토를 완료한 대북정책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과거 합의를 토대로 현실적·실용적 접근으로 북한과의 외교를 모색하는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라는 것이 문 대통령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계인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를 하고, 이미 대화의 준비가 돼 있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라고 본다"며 "한반도 문제에 전문성이 탁월한 분이 임명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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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동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바이든 대통령도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과 현재의 상황 인식, 북한을 외교적으로 참여시키는 방안 등을 얘기했다"며 "긴장을 완화하며 우리 모두 목표로 하는 한반도 비핵화에 다가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을 항상 대북 전략·접근에 있어 긴밀히 참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계인 성 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해 첨단 신흥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미는 민간 우주탐사, 그린에너지 등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 원전시장의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대응 관련해서도 양 국가가 협력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미국 측에서 직접 한국에 백신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며 "이에 대해서는 미국이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5만명의 한국군 장병에게 백신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주요 백신 생산 업체와 한국의 첨단기업 간 협력을 통해 백신의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미국 선진기술과 한국의 생산 역량 결합한 한미 백신 글로벌 포괄적 파트너십 구축하기로 했다고 양 정상이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문 대통령을 맞아들였다.
지난달 16일 마스크를 두 겹 겹쳐 쓰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맞아들인 것과 비교되는 장면이다. 마스크를 벗은 미국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백악관에서의 정상외교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복귀한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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