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3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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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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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IP 브랜드시대] 넥슨이 게임 IP 사업 ‘레전드’라 불리는 까닭?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20 17:37

인터뷰 - 권용주 넥슨 IP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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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주 넥슨 IP사업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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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X카트라이더러쉬플러스 컬래보레이션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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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게임의 인기 캐릭터 ‘다오’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티셔츠.

게임사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제품이 유통가를 휩쓸고 있다. 게임 속 캐릭터를 제품 안에 그려 넣고 한정판 제품으로 판매하는 것을 넘어 게임명을 재치 있게 각색하는 사례도 쏟아지고 있다.
유통가의 캐릭터 마케팅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게임 IP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협업)이 요즘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게임산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데다, 게임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게임 IP에 대한 인지도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임사 입장에서도 자사 게임 IP를 활용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들에게 게임 밖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한편 이같은 IP 활용이 게임 IP의 수명을 늘리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또 게임 IP의 영역 확대는 게임사의 매출 다변화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넥슨의 경우 조직개편을 통해 IP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PC 온라인 사업본부와 모바일 사업본부로 쪼개졌던 조직을 IP 중심으로 통합하고 산하에 별도의 그룹을 만든 것. 엔씨소프트 역시 IP 확장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은 최근 회사의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IP(지식재산권)는 제품과는 달리 소진되는 개념이 아니고, 이용자들이 언제나 신뢰를 주는 하나의 브랜드"라면서 회사의 게임 IP를 향후 전략적 자산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게임 IP는 어떻게 유통가를 휩쓸게 됐는지, 에너지경제신문은 ‘신박한’ 아이디어로 업계를 들썩이게 한 IP 활용 베테랑들을 인터뷰했다. <편집자주>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게임업계 전통 강자 넥슨은 IP 사업으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확고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국내에서 게임 IP로 라이선스 사업을 가장 처음 시작한 곳도 넥슨이다. 넥슨 내에 IP사업팀의 전신인 라이선스사업팀이 처음 결성된 것은 2000년대 초. 해당 조직은 출판과 애니메이션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고, 지금은 타 업계와의 제휴 마케팅을 비롯해 넥슨의 콘텐츠 축제 ‘네코제’ 등 넥슨 IP와 관련한 전반적인 사업을 도맡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했다.

권용주 넥슨 IP사업팀장은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넥슨 IP 사업의 핵심 동력으로 ‘유저와의 관계(engagement)’를 꼽았다. 권 팀장은 "게임이 오래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게임을 경험해본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이고, 많은 분들의 추억과 일상 속에 넥슨의 게임 IP가 촘촘히 새겨져 있다는 의미"라며 "유저와 오랜 세월 쌓아온 관계가 넥슨 IP 사업의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의 IP 사업은 지난해 한 차례 전환점을 맞았다. IP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상업적 용도와 비상업적 용도로 구분해 새롭게 정비한 것. 권 팀장은 "유저들의 2차 창작물과 같은 형태의 비상업적 용도의 IP 활용은 허가를 하되, 상업적 용도일 경우에는 제재 혹은 별도의 계약 프로세스를 거치도록 안내하고 있다"라며 "특별히 ‘네코제’에 참여하는 유저 창작자들에게는 모든 수익을 창작자 분들이 가져가도록 하고 있어서 IP 허가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지난해 캐릭터 사업을 글로벌 무대에서 진두지휘하는 ‘라인프렌즈’와도 전략적 협업을 결정했다. 넥슨의 대표 IP인 카트라이더의 IP 사업 전반을 라인프렌즈와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권 팀장은 "기존 IP 기반의 프랜차이즈 게임 출시를 앞으로도 강화하는 것이 넥슨의 목표"라며 "라인프렌즈와 파트너십을 맺은 지 긴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지만 매일유업, 빼빼로, 롯데리아 등과 협업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넥슨의 IP 사업을 단순히 경제적 가치나 마케팅의 일부로 환산할 수만은 없다"고 했다. 이어 "게임의 본질이 ‘재미’인 것처럼 넥슨의 각 IP가 사람들의 일상에 ‘재미’를 주는 역할을 담당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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