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직원이 B2B 전용 멤버십 ‘스마일클럽 비즈’를 홍보하고 있다. |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기업은 최근 멤버십 대상을 소비자에서 ‘기업’으로 확대하는가 하면, 가입비를 면제해주거나 유료 멤버십 도입을 확대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10일 기업 간 거래(B2B) 활성화를 위해 기업 고객 멤버십인 ‘스마일클럽 비즈’를 론칭했다. 스마일클럽비즈는 개인 멤버십인 스마일클럽 혜택은 그대로 주면서도 연회비를 1년 면제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늘고 있는 온라인 기업간 거래(B2B) 수요까지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이커머스 멤버십 및 관련 마케팅 현황 |
11번가는 최근 sk텔레콤과 유료 멤버십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11번가 측은 "유료멤버십을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 출시일정은 미정인 상태"라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이달부터 멤버십 제도와 유사한 ‘컬리 러버스’ 혜택을 확대했다. 컬리 러버스는 매월 구매 실적에 따라 적립율 및 쿠폰이 제급되는 등급 혜택으로, 소비자가 상품을 주문하면 그 다음주에 사용할 수 있는 장보기 지원 쿠폰을 제공한다. 마켓컬리는 이달부터 쿠폰 혜택을 확대해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5000원~1만원 할인 또는 최대 20% 할인 등의 쿠폰을 제공한다.
이렇게 국내 이커머스업계가 멤버십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은 미국 등 다른 국가처럼 아직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사업자가 없는 시장 특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미국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의 대표 이커머스 기업인 알리바바는 중국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60%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커머스 기업은 없다.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네이버는 지난해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19.9%, 쿠팡도 점유율이 아직 14%에 그친다.
일반적으로 멤버십 마케팅은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기업의 매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기업의 멤버십 경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해외처럼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 없어 경쟁이 치열하지만 아직 사업을 포기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며 "고객층 확대를 위해 멤버십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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