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 청약이 진행된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IET는 시초가(21만원) 대비 26.43% 하락한 15만4500원에 마감했다.
SKIET는 상장 직후 장중 한때 5% 오른 22만2500원까지 올랐지만 곧 하락 반전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15만4000원까지 급락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조155억원으로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피 종목 가운데 36위를 차지했다.
당초 SKIET는 청약 증거금으로 역대 최대인 81조원을 끌어모으며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결정된 후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결국 달성하지 못했다. 공모가가 10만5000원으로 높은 편이어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데다 상장일에 유통 가능한 SKIET 주식이 총 발행주식의 15% 수준으로 적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개인과 기관은 SKIET 주식을 각각 3531억원, 146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414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다만 SKIET의 주가가 공모가(10만5000원)를 47% 상회하면서 공모주 투자자는 물론 청약에 참여한 우리사주조합 직원들은 쏠쏠한 수익을 챙겼다. 우리사주조합에서 청약한 SKIET 주식 수는 282만3956주로 당초 배정된 물량의 66%에 달한다. SKIET는 직원 대부분이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사주조합 청약 주식 수를 전체 직원 수로 나누면 평균 1만2954주를 청약한 셈이다. 1인당 주식 평가금액은 20억원으로 취득가액(13억6000만원) 대비 7억원가량 높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주가는 오버슈팅 과정을 지나 3~6개월 이후에는 적정가치에 수렴할 전망"이라며 적정주가 범위는 10만~16만원으로 제시했다.
SKIET는 201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리튬이온 2차전지의 필수 소재인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한다. 작년 매출액은 4693억원, 영업이익 1525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78.4%, 55.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