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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승부사 기질’ LX홀딩스에 신사업 날개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02 11:59

‘공식 출범’ LX그룹 홀로서기 과제···사업 확장·체질개선 급선무



LG와 지분 정리 이후 ‘자녀 승계’ 작업도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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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새롭게 출범한 LX홀딩스의 홀로서기 성공 여부는 ‘신사업’에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게 주력 계열사들의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공격적인 사업 확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회장에게는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자녀들에게 경영권·지분을 승계하는 그림도 그려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LX홀딩스는 적극적인 신사업 확장을 통해 ‘제2의 GS‘ 또는 ’제2의 LS’로 몸집을 불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에 앞장설 핵심 자회사는 LG상사다. 상사와 물류가 주력 사업인 LG상사는 최근 헬스케어, 관광·숙박, 통신판매·전자상거래, 친환경 관련 폐기물 등 다수의 신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바 있다. LG상사가 사업목적 추가를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것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LG상사는 2차 전지 원료인 미래 광물 분야와 신재생, 친환경 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혁신하고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구 회장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절실하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통 재벌들이 한꺼번에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 ‘차별화’에 대한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LG그룹 재임 당시 구성원들에게 ‘1등 리더십’을 심어주면서도 과감한 의사결정을 통해 승부사와 같은 면모를 보여줘 왔다.

국내 1위 팹리스(반도체 전문설계) 기업인 실리콘웍스가 LX그룹과 함께하게 됐다는 점은 구 회장 입장에서 호재다. 반도체 패권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여지가 큰 탓이다. 실리콘웍스는 현재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DDI)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LX홀딩스 편입 이후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업계에서 거론된다.

물류 기업인 판토스는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크다. 판토스 상장을 통해 유치한 자금을 그룹 신사업 확장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종합 인테리어·건설자재 기업인 LG하우시스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판토스와 LG하우시스가 본업의 경계를 넘어 이색적인 분야에서 도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X와 계열분리이후 LG그룹은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배터리와 대형 OLED, 자동차 전장 등 성장동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X홀딩스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1951년생으로 올해 만 70세의 경영인인 만큼 승계 작업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놔야 한다고 본다. LG와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지도 않은 국면에 신사업 확장과 세대 교체를 함께 준비해야 하는 셈이다.

현재 구 회장의 아들인 구형모씨는 LG전자 일본법인에, 딸인 구연제씨는 투자 회사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가문의 전통을 감안하면 구형모씨는 계열 분리 이후 LX 계열사로 이직해 경영 수업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LG 일가는 창업주 시대 이후부터 그룹 경영권은 장남이 잇고, 동생들은 일부 회사를 분리해 독립해 나가는 식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LX홀딩스의 계열 분리는 ㈜LG의 변경 및 재상장일인 이달 27일 마무리된다. ㈜LG는 지분 정리 등 LX 분리 작업을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기업 분할에 따라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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