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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림(왼쪽),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KB증권이 전 사업 부문에서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로 감독당국의 제재를 받았지만,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무한 신뢰에 힘입어 각 사업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달성, KB금융지주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이끈 주역이 됐다.
◇ KB증권 1분기 순이익 2225억원...KB금융 순이익 74%↑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2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특히 KB증권은 KB금융을 분기 기준 최대 실적과 국내 금융지주사 1위에 올려 놓았다. KB금융은 1분기 순이익 1조2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4.1% 증가했다. KB증권 등 비은행부문 계열사의 활약에 힘입어 금융지주사 1위 자리를 두고 다투던 신한금융(1조1919억원)을 단숨에 제쳤다. 신한금융투자(순이익 1681억원)도 지난해보다 260.4% 증가했지만, 금액적으로 KB증권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B증권은 증시 호황으로 주식거래금이 증가하면서 수탁수수료가 크게 늘어났다.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7% 증가한 3010억원을 기록, 이 가운데 수탁수수료는 무려 106.1% 오른 2022억이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도 전년 동기(2080억원) 대비 95.7% 줄어든 90억원을 기록해 실적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박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WM(자산관리)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점도 눈길을 끈다. 개인 주식 시장점유율 상승, 해외주식 영업 강화에 따른 국내외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수익 증가세가 지속됐다. KB증권 온라인 고객자산은 24조원을 달성했고, 자산관리 서비스인 ‘프라임클럽’ 가입자는 16만명을 돌파했다.
김 사장이 이끄는 IB 부문은 DCM(채권발행시장) 시장점유율이 27.5%로 2위 증권사와 차이를 벌렸다. ECM(주식발행시장)은 대한항공, 씨에스윈드 등 대형 유상증자 딜을 주관했고,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등 대형 IPO(기업공개) 딜을 맡아 상장 추진 중이다.
김 사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 IPO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을 더욱 키운다. KB증권은 최근 경영협의회를 열고 IPO 업무를 전담하는 ECM본부를 기존 3개 부서에서 4개 부서 체제로 확대키로 했다. 신설 예정인 ECM 4부는 ECM 3부와 함께 최근 상장 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테크놀로지·미디어·텔레콤(TMT) 분야를 맡는다.
◇ 윤 회장, 제재심에도 두 CEO 연임 결단...'원펌' 전략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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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
이처럼 KB금융과 KB증권이 1분기부터 압도적인 성과를 달성한 배경에는 윤 회장의 혜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작년 말 사모펀드 사태 관련 제재심에도 불구하고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박 사장과 김 사장에 추가로 1년의 임기를 부여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11월 금감원 제재심에서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로 문책경고를 통보받았고, 김 사장은 호주 부동산 펀드 건으로 주의적 경고를 받은 점을 감안하면 연임 결정은 다소 이례적이다.
그럼에도 박 사장, 김 사장이 연임한 배경에는 아직 제재 수위가 확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간 박 사장, 김 사장이 보여준 경영 성과도 영향을 미쳤다. 즉, 재임 기간 두 CEO가 보여준 경영 성과를 감안할 때 교체보다는 연임을 통해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조직 안정을 꾀하겠다는 윤 회장의 혜안이 반영된 셈이다.
결국 CEO를 향한 윤 회장의 강력한 믿음은 1분기 역대급 실적으로 돌아왔다. 윤 회장의 직원 신임과 하나의 회사를 뜻하는 일명 ‘원펌 전략’이 이번에도 적중했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KB금융이 그간 그룹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최우선의 목표로 뒀던 것이 KB증권의 성장에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이 박 사장과 김 사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IB, 리테일 등 전문성이 더욱 부각돼 올해 IPO나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나게 됐다"이라면서 "KB증권은 IPO에서 업계 최상위권까지 올라온 만큼 (두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올해 연말이 더욱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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