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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출처=로이터/연합) |
19일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비트코인이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거래수단으로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주장과 비트코인이 추후 재생에너지를 발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입장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 14일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은 가상화폐의 이정표가 될 사건이라는 평가로 지난 주까지 가상화폐 가격랠리가 이어졌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올해 4분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4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폭탄급 전망도 최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과 최고가 경신 소식이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더 많은 채굴활동을 유발시켜 결국 더 많은 에너지소비와 탄소배출 증가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자은행 뱅크오브어메리카(BoA)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과 에너지 사용량은 비교적 선형관계여서 지난 2년간 추정된 비트코인 에너지 소비량이 200%이상 증가했다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BoA는 또 지난달 18일 낸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에너지 소비량이 해마다 2억명 이상을 나르는 미국 메이저 항공사들에 필적한다"며 "200만명이 고용되어 있는 미국 연방정부가 쓰는 에너지와 맞먹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억 달러의 돈이 비트코인에 유입되면 120만대의 자동차가 쓰는 에너지와 비슷한 양이라고 추산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비트코인 채굴과정에서 네덜란드 전체에 버금가는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지난달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류에게 알려진 거래수단 중 비트코인이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거대한 에너지 소비가 문제로 지목받는 이유는 전 세계의 비트코인의 채굴의 75%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렴한 전기 가격과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특수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그런데 중국은 자국내 전력 생산의 60% 이상을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에서 대규모의 탄소가 배출되는 이유다.
BoA는 "중국의 전력생산의 60%가 화석발전소에서 나온다. 천연가스나 재생에너지로부터의 전력생산은 20%이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비트코인의 채굴과정이 화석연료에 나오는 전력을 소비하니 비트코인 채굴과정이 지속되면 탄소배출이 줄어들 수 없다는 뜻이다.
반면 가상화폐 옹호론자들은 비트코인이 친환경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가 발표한 지난해 9월 보고서는 가상화폐 채굴과정의 39%가 수력 중심의 재생에너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가상화폐가 재생에너지 투자에 대한 수익실현을 앞당길 수 있어 친환경 에너지 확대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상화폐 채굴업체 파운드리의 마이크 코일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일 ‘마켓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현재 에너지와 미래의 재생에너지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재생에너지 과잉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기술 발전에 일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이 비트코인 채굴에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다. 날씨에 영향을 크게 받는 재생에너지의 경우 에너지가 필요 이상으로 생산될 수 있는데 마이크 CEO는 현재 재생에너지 회사들이 과잉공급문제를 관리하기 힘들고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상황을 전달했다.
마이크 CEO는 "재생에너지 생산지역에서 비트코인 채굴장을 세우면 에너지 과잉공급 문제가 해결될 것이고 이는 곧 청정기술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력망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서 재생에너지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곳에까지 태양광과 풍력에너지설비가 설치되게 해서 더 빠른 보상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채굴이 재생에너지의 과잉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재생에너지 설치할 수 있는 지역의 확대를 촉발시켜서 수익성을 가져오고, 이런 수익성이 청정에너지 발전에 일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그의 논리가 맞다면, 날로 커져가는 가상화폐 시장의 규모에 따라 증가하는 탄소배출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사점이 된다"고 평가했다.
sooyeon07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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