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10일(월)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에 그랜저·트레일블레이저 등 생산 차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7 08:28   수정 2021.04.17 08:28:44

업계 "올해 국내 완성차업계 생산 차질 12만 대 예상"



현대차 아산공장, 반도체 수급난에 잠시 멈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울산 1공장 휴업에 이어 아산공장 가동이 중단됐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인기 차량 생산 차질이 본격화되고 있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산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12∼13일 이틀간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19∼20일도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그랜저는 작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만 14만5천463대가 판매되며 4년 연속 판매 1위에 올랐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2만5천861대가 팔리며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출고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쏘나타는 판매 부진으로 재고 수준 조절을 위해 작년 말과 지난달에도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에 그랜저만큼 출고 차질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공장별로 특근을 감축하고 인기 차종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면서 차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지난 7∼14일에도 코나와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4월 위기설’이 현실화 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코나에 들어가는 전방 카메라 반도체가 부족해진 데다 아이오닉 5의 PE모듈(전기차 구동 부품 모듈) 수급 차질까지 겹치면서 울산1공장을 일주일간 휴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반떼와 베뉴 등을 생산하는 울산3공장은 지난 10일 특근을 취소했다.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GV70과 GV80을 생산하는 울산2공장과 스타리아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투싼과 넥쏘, G80, G90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 등 아직 휴업 계획이 없는 다른 공장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타격을 입은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유지하며 생산량을 조절해 왔지만 결국 다음주 내내 부평1·2공장 모두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

특히 부평1공장은 수출 효자 품목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어 이달 판매 실적과 2분기 경영 실적에 타격이 예상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분기에 4만7천881대가 수출되며 국내 전체 자동차 모델 중 수출 2위에 올랐고, 내수 판매도 작년 1분기에 비해 21.3%나 증가하며 꾸준한 인기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휴업으로 트레일블레이저는 약 4천800대, 트랙스는 1천200대 가량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쌍용차[003620]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8∼16일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회생절차 개시 결정으로 협력업체가 납품을 거부하면서 오는 19∼23일 2주 연속 공장 문을 닫게 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자 정부도 미래차와 반도체 업계 간 협력을 바탕으로 단기 수급 문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발표하는 등 대책 강구에 나서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제8차 혁신성장 BIG3(미래차·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 추진회의에서 단기간에 사업화가 가능한 차량용 반도체 관련 품목을 발굴해 우선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 시점에서 수급 차질이 가장 큰 품목인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MCU)은 단기간 사업화가 어려워 당장의 반도체 수급난 해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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