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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함께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제1배터리공장 ‘얼티엄셀즈’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제2 배터리공장’을 만든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그린 뉴딜’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23억달러(약 2조 6000억원)를 과감하게 베팅하는 것이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북미 최대 완성차 기업 GM과의 관계는 더욱 가까워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엔솔과 GM은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제2 배터리 공장을 만들기로 합의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16일(현지시간)께 발표할 예정이다. 총 투자 규모 23억달러는 양사가 현재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제1 배터리 공장 ‘얼티엄 셀즈’와 비슷한 수준이다.
두 번째 공장은 GM이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스프링힐 인근 공장에서 만들 크로스오버 전기차 ‘캐딜락 리릭’에 장착할 배터리를 만들게 된다. 리릭은 캐딜락의 전동화 정책의 선봉장 역할을 맡게 되는 주력 전기차다. 테네시주 제2 공장이 언제 문을 열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양사가 함께 만드는 1·2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LG는 2025년까지 미국에 독자 공장 생산능력 75GWh에 더해 총 140GWh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제2 공장 추진은 GM의 ‘전기차 회사’ 변신 노력과 LG의 미국 시장 진출 확대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GM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향후 5년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270억달러(약 30조 1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수요는 지난해 30만 5000대에서 2025년 382만 7000대로 5년간 10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현재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은 중국이지만 5년 뒤 증가율 전망은 5.5배로 미국에 미치지 못한다.
LG엔솔은 앞서 지난달 미국에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LG엔솔은 GM과의 제2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도 상반기 중 밝히겠다고 알렸다.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분쟁’을 마무리짓고 2조원의 배상금을 받기로 한 만큼 투자 결정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엔솔의 목표치는 미국에서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GM과 1·2공장을 만들어 총 140GWh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점으로 전기차 및 ESS용 파우치 배터리 뿐만 아니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도 신규 진출한다고 LG엔솔은 밝혔다.
LG엔솔이 70GWh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게 되면 직접 고용인원 4000여명과 공장 건설 기간 투입 인력 6000여명 등 1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직접 고용 인원의 경우 기존 미시간 공장 1400명,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GM과의 합작법인 1100명을 합치면 6500여명에 달한다.
LG엔솔은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 3곳인 GM, 포드, 크라이슬러를 모두 고객으로 확보한 유일한 배터리 업체다. 2000년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연구소를 설립해 20년 이상 현지 투자를 진행해온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