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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ESG 체제 구축으로 ‘100년 시민기업’ 기반 다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25 14:24

국내 최초 ESG 전담조직 신설···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도 만들어

수소경제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 비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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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직원들이 지난해 10월 포항제철소 소결공장에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SCR 설비를 적용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포스코의 ‘ESG경영’이 재계에서 유독 돋보이고 있다. 2018년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하면서 기업의 사회·환경적 책임을 경영 전반에 걸쳐 적극 반영시키고 있다.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가 하면 친환경 제철소 구축 앞장서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작년 4월 발간한 기업시민보고서를 통해 회사가 직면한 ESG 관련 이슈들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중장기 대응 전략을 공개했다. 또 작년 12월 13일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기후행동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포스코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중단기 목표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개발 중인 다양한 저탄소 솔루션을 소개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저탄소 기술을 언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8년 7월 최정우 회장의 취임과 함께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선포했다. 기업시민 선포 년 후인 2019년 7월에는 임직원들이 기업시민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으로서 기업시민헌장을 소개했다. 이어 작년 8월에는 헌장 선포 1주년을 맞아 기업시민이라는 목적지로 안내할 구체적인 지도로‘기업시민 실천가이드(CCMS)’를 제정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기업경영활동에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요 회사 투자기관 및 주주들의 ESG 정보 활용이 증대됨에 따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ESG그룹’을 ‘기업시민실’내에 신설하고 운영 중이다.

회사는 또 지난 12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김신배 사외이사를 ‘ESG위원회’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ESG위원회’ 신설을 통해 기후변화 관련 저탄소 정책과 안전·보건 등에 대한 계획을 검토하고 이행사항을 모니터링 함으로써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한 바 있다. 기후변화 대응이 인류의 최대 도전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포스코가 탄소중립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선언이라는 평가다. 한·중·일 등 대형 고로 생산체제에 기반한 아시아 철강사로는 처음으로 탄소중립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으로서, 매우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이나 수소환원제철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로 ‘그린스틸’을 생산할 수 있는 ‘저탄소 경쟁력’을 ‘100년 기업 포스코’ 실현의 주요 시금석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 2030년 20%, 2040년 50% 감축이라는 중단기 목표와 단계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1단계로 에너지효율향상과 경제적 저탄소 연원료로의 대체를 추진하고, 2단계에는 스크랩 활용 고도화와 CCUS 적용, 3단계에서는 기존 FINEX 기반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해 궁극적으로 수소 환원과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탄소중립 제철 공정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수소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해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 사업을 개척하고, 탈탄소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등의 핵심 기술 및 생산 역량을 조기에 갖추고 수소 사업을 그룹 성장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해 미래 수소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 업계 맏형 역할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KG동부제철, 세아제강, 심팩 등 6개 철강사들은 지난 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학계 및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그린철강위원회’ 출범식에서 ‘2050 탄소중립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국내 산업계 최초로 정부의 탄소중립 비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린철강위원회’는 철강업계의 2050 탄소중립 논의를 위해 꾸려진 산·학·연·관 협의체다. 한국철강협회 최정우 회장과 연세대학교 민동준 부총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지난해 12월 포스코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며 ‘그린철강’ 이행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철강업계는 이번 공동선언문을 통해 △새로운 기술 개발과 생산구조 전환을 통한 탄소 배출 감축 노력, △그린철강위원회를 통한 정보와 의견 공유 활성화, △정부 정책 과제 발굴 및 제언과 미래 지속 가능 경쟁력 향상 추진, △국제협력 강화 등 주요 추진방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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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는 대기중으로 직접 배출되는1차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이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일으키는 2차 미세먼지가 있다. 일찍이 탈황설비 도입을 마친 포스코는 지난 2년간 질소산환물 저감에 중점을 두고 환경설비 개선을 진행했다.

먼저 포항제철소 3개 소결공장에 ‘선택적 촉매환원’(SCR) 설비 적용을 지난해 10월 완료했다. SCR은 질소산화물을 90% 이상 제거할 수 있는 탈질 기술로, 이 기술은 201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설립한 미세먼지연구센터에서 완성됐다.

한편 포스코는 2019년 7월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5년 만기 5억 달러 규모의 ESG 채권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당시 "포스코는 ESG채권발행을 통해 에너지, 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로 조달하는 자금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관련 신사업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철강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동반성장 활동 등 그룹 신성장, 친환경 사업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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