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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가 개발한 전기차용 서스펜션 이미지.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만도가 글로벌 최대 완성차 회사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5000만개의 서스펜션 제품을 수주하는 ‘잭팟’을 터트렸다. 단일 품목 기준으로는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다. 전기차 전용 부품과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을 꾸준히 개발해온 만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만도는 폭스바겐의 전략적 파트너사로 선정돼 서스펜션 제품을 내년 6월부터 2033년까지 유럽 현지에서 생산·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수주 대상에는 폭스바겐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MEB) 유럽 주력 모델 대부분과 아우디 등 내연기관차 승용·상용 모델이 포함됐다. 대표적인 차종은 승용차 골프·티구안·파사트와 상용차 캐디 등이다.
업계에서는 만도가 신규 고객사와 장기간 호흡을 맞추게 됐다는 점이 이번 계약의 포인트라고 본다. 부품을 몇개 납품하는지도 중요하지만, 폭스바겐과 별도의 분야에서 협업하거나 다른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 선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실제 만도는 유럽 폭스바겐 수주에 힘입어 중국 폭스바겐과 협력도 계획하고 있다. 만도 서스펜션은 중국 북경 양산(2002년)을 시작으로 지금은 닝보에도 생산 기지가 있다. 지난해(2020년) 만도 중국은 1400만개, 자동차 대수로 350만대 분의 서스펜션을 현지 자동차 회사에 공급했다. 일반적으로 서스펜션 부품은 차량 한 대당 4개가 장착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만도의 연간 수주 물량은 600만개(Peak)에 달한다.
이번 수주 ‘잭팟’의 원동력은 만도가 전기차 등 미래차 관련 기술력을 꾸준히 쌓아온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폭스바겐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MEB의 서스펜션을 책임지게 됐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2029년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 2600만대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ID3, ID4 전기차를 본격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중심으로 사업구도를 재편하고 있는데, 파트너사로 만도를 점찍은 셈이다. 만도 역시 계약 성사의 배경으로 폭스바겐의 전략 방향성을 꼽았다. 전기차 시장과 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한 포석으로 미래차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자사를 선택했다는 해석이다. 만도는 전기차 OEM 등을 중심으로 신규 고개사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ADAS 기술의 경우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3% 안팎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14% 수준까지 뛰었다.
서스펜션은 바퀴와 차체를 연결하는 부품으로 4개의 서스펜션 부품이 차체 하중을 지탱하고 노면 충격을 흡수한다. 그 밖에도 서스펜션은 승차감과 드라이빙 안정성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완전자율주행차의 정숙성도 서스펜션이 완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만도 측의 설명이다.
만도는 이번 수주를 유럽 시장 비즈니스 활로를 뚫는 계기로 삼을 전망이다. 만도는 유럽 전기차 시장 본격 진출, 중국 빅3 시장 적극 공략, 서스펜션 애프터마켓 비즈니스 확대 등 다양한 성장 동력으로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조성현 만도 총괄사장은 "이번 폭스바겐 전기차 플랫폼 서스펜션 수주가 만도 유럽 비즈니스 도약의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만도가 폭스바겐그룹의 전략적 파트너사가 된 만큼 타 섀시 제품군 협력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