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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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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 펜데믹 이후 지속 상승…발전 연료 경쟁력 약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22 15:44

천연가스 가격, 지난해 3분기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에경연, 석탄은 큰 변동성 없어 천연가스 발전 경쟁력 저하 전망

해외가스전

▲해외 천연가스 생산광구.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 상승하면서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세계 전력시장 분석과 2021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부터 천연가스 가격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해 향후 천연가스 발전 경쟁력을 저하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현물가격을 중심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천연가스는 지난해 3분기 가격을 회복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년(2019년) 10~11월보다 각각 0.5%, 20%씩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천연가스 가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팬데믹 이후 석탄발전에 비해 우위를 보여 왔던 천연가스 가격경쟁력이 점차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석탄가격은 전체적으로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탄소배출량도 전년 대비 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는 가스 현물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전력도매가격지수의 동반 하락세를 견인한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와는 매우 대조적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집계한 선진국 전력도매가격지수(Advanced Economy Wholesale Electricity Price Index)를 보면, 2018년 4분기는 2016년 4분기에 대비 34% 지수 상승이 이뤄진 바 있다.

그러나 선진국 경제에서 전력수요 감소, 재생에너지 전력 증가, 가스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도매가격이 지난 2019년도부터 하락(-12%)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는 이러한 하락추세가 가속화된 시기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력수요가 극적으로 감소하고, 재생에너지원으로부터의 발전량 증가, 가스 현물가격의 20~50% 가량 대폭락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2분기 주요 선진국 전력도매가격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부터 전력수요 회복과 가스가격 반등으로 인해서 시장에서의 전력도매가격이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연간 이동평균 전력가격지수는 지속 하락해 전년 4분기 대비 28%까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미국에서는 천연가스 발전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해 강도 높은 봉쇄조치가 이뤄졌던 지난해 3~6월에도 천연가스가 발전원으로서 주도적 역할을 하며 전력믹스에서 연중 40% 안팎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가스 발전은 주도적 포지션을 강화해 나가면서 전체 전력믹스에서 비중을 약 45%까지 끌어올린 적도 있다.

이때 석탄의 전력믹스 비중은 15%까지 하락한 반면, 재생에너지원은 비중이 20%를 상회하는 수준을 보였던 것으로 집계된다. 봉쇄조치가 점차 완화되면서부터는 석탄과 원자력발전원이 재생에너지 발전원보다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세계 전력수요 3% 증가 전망...아태지역 수요 견인

이와 함께 올해 세계 전력수요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견인으로 2019년 수준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력수요는 3%(약 700TWh)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9년 전력 수요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국, 유럽의 전력수요는 이 같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2019년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새롭게 증가할 전력수요의 3분의 2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고,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의 전력수요는 각각 5.2%(350TWh), 3.6%(40TWh)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올해 전년 대비 5.4% 수준의 전력수요가 증가할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은 2020년 대비 각각 1%, 2.3%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이는 2019년에 비해 각각 2.3%, 2%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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