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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빌 송병준 ‘승부사’ vs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전략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15 17:38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모바일 게임기업 게임빌의 컴투스 인수는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게임업계 M&A(인수·합병)에서 ‘신의 한 수’로 통한다. 당시 게임업계는 모바일 게임 ‘광풍’이 몰아친 시기로, 게임빌과 컴투스는 이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서로 경쟁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송병준 게임빌 대표가 당시 컴투스 인수를 위해 쏟아부은 자금은 700억원. 이후 컴투스의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컴투스는 모회사인 게임빌을 뛰어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관련업계가 송 대표를 ‘M&A 승부사’로 일컫는 이유다.

송 대표를 후방에서 지원하는 조력자로는 송 대표의 친동생인 송재준 부사장이 꼽힌다. 송 부사장은 형인 송 대표와 서울대 전기공학부 선후배 사이로, 게임빌 설립 초기부터 함께 일했다. 2013년부터는 게임빌과 컴투스의 양사 부사장을 겸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의 현지 법인의 이사직도 맡고 있다.  송 부사장은 중소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크릿벤처스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크릿벤처스에는 게임빌 컴투스 그룹도 투자를 진행했고, 회사의 일부 임원들도 투자금을 출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송병준

▲송병준 게임빌 컴투스 대표.

송재준

▲송재준 게임빌컴투스 부사장.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섬세함’을 겸비한 전략가로 통한다. 그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함께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의 창립을 주도하며 게임업계에 처음 발을 디뎠다. 남궁 대표는 당시 한게임이 만든 PC방 요금정산 프로그램을 들고 직접 영업을 뛰며 창업에 공헌했고, 이후 한게임은 세계 최초로 부분 유료화 모델을 선보이며 게임업계 트렌드를 주도했다. 개발자가 아닌 경영학도 출신인 그는 게임에 대한 애정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카카오게임즈의 경영 전략을 세심하게 짜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NHN과 위메이드 등을 거친 남궁 대표는 잠시 현업을 떠나 있다가 지난 2015년 카카오게임즈의 대표로 복귀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카카오 자회사의 첫 IPO(기업공개) 주자로 나서게된 배경에도 남궁 대표에 대한 김 의장의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카카오 VX를 이끄는 문태식 대표 역시 한게임의 창립 멤버다. 문 대표는 지난 2012년 스크린골프업체 마음골프를 창업했고,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17년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이들은 다시 한솥밥을 먹게됐다. 스포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컴퍼니를 비전으로 내세운 카카오 VX는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각종 서비스를 선보이며 카카오게임즈의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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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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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문태식

▲문태식 카카오 VX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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