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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이석기-박봉권’ 투톱체제 가나...24일 주총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15 08:20

24일 정기주총서 이석기 상임고문 사내이사 신규선임

'교보생명 출신' 이석기-박봉권 각자대표 체제 유력

올해 디지털 혁신 원년...마이데이터-VC 등 신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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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교보증권이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석기 상임고문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면서 이석기, 박봉권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교보증권은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확정될 경우 교보생명과의 시너지 창출을 바탕으로 신기술사업금융업,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진출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주총서 이석기 사내이사 신규 선임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석기 상임고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에는 이사회를 열고 이 고문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확정할 방침이다.

해당 안건이 확정되면 교보증권은 이석기, 박봉권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김해준 대표 자리에 이석기 사내이사가 선임되는 것이다. 김 대표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한 점을 감안하면 교보증권 CEO가 새로 꾸려지는 것은 무려 12년 만이다.

교보증권이 이 고문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한 배경에는 최대주주인 교보생명과의 시너지 창출, 신규 사업 진출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1965년생인 이 고문은 1965년생으로 1993년부터 작년 말까지 교보생명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재무실장, 투자사업본부장, 자산운용본부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작년 말 교보증권 상임고문으로 선임되기 직전에는 교보생명 전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 신임 각자대표 이사로 선임된 박봉권 사장 역시 교보생명에서 자산운용총괄(CIO) 부사장을 역임한 만큼 이 고문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호흡을 맞추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측은 "이석기 사내이사 후보자는 모기업인 교보생명에서의 오랜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장기비전을 공유하며 건전한 경영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과 시너지 창출...디지털 혁신 ‘드라이브’ 

 


증권가에서는 교보증권이 새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교보생명과의 시너지 창출을 바탕으로 신사업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기존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에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춰 올해를 디지털 혁신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올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벤처캐피탈투자 등 신사업에 진출해 디지털 금융에서 입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우선 교보증권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그룹 디지털 혁신기조에 맞춰 핀테크, 정보통신기술(ICT),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다.

이후 트랙 레코드가 쌓이면 정책자금, 금융기관 등의 자금을 받아 4차 산업혁명, 바이오 등 유망 분야로 투자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특히 이석기 사내이사 후보, 박봉권 대표의 경우 오랜 기간 보험업에서 근무한 만큼 교보증권이 교보생명과 연계 VC 투자를 확대해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갖추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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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순이익 추이.

 

사상 첫 순이익 1000억원 시대...올해도 수익 극대화 포부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교보생명과의 시너지 창출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이달 중 금융당국에 마이데이터 사업 2차 예비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 비금융 데이터를 융합해 개인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교보생명과 연계해 금융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통신, 콘텐츠 등 다양한 업종과 제휴를 맺고 고객 패턴 데이터를 분석해 최고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국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교보생명이 교보증권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만큼 이번 대표 선임을 계기로 양사 간에 시너지 창출, 교보증권 성장 지원 등이 보다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사업에서는 투자은행(IB) 부문과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노력도 이어간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365억원, 순이익 1040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초 순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교보증권은 올해도 순이익 11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특히 IB부문에서는 소규모 도시재생 사업을 중심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정부의 중소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에 맞춰 뉴딜펀드 등을 통해 선제적 자금조달을 강화한다.

S&T 부문에서는 신성장동력으로 AI 기반 거래전략을 개발하고 유동성공급자(LP) 비즈니스를 런칭하는 등 고객 니즈에 맞는 신상품을 개발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자기자본 규모는 1년 만에 업계 13위로 2단계 상승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최근 3년간 평균 9%대로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마이데이터, 벤처캐피탈투자 사업 진출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주요 수익 사업인 IB부문, S&T 등에서도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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