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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인 달 탐사선 회수 훈련.(사진=중국 신문망 캡쳐) |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중국과 러시아가 달 탐사를 위한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게이트웨이’ 우주정거장 건설 프로젝트에 대항하기 위해 손을 잡는 모양새다.
10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항천국(CNSA)과 러시아우주공사(RFSA)는 전날 달 연구를 위한 우주 정거장 건설 양해각서(MOU)를 화상 회의를 통해 체결했다.
러시아우주공사는 연구 정거장에 대해 "달 표면이나 달 궤도에 만들어지는 종합적인 실험·연구시설로 다학제적이고 다목적적인 연구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항천국 측도 달 표면이나 궤도에 건설될 종합적인 연구기지인 이 정거장이 달 탐사와 관측뿐 아니라 기초과학 실험과 기술 검증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장기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달 연구 정거장을 관심 있는 모든 국가와 국제 파트너에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측은 이 프로젝트가 과학 교류를 확대하고 인류의 평화로운 우주 탐사와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연구 정거장 건설을 위한 로드맵 구성과, 이 프로젝트의 계획부터 운영까지 전 단계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국제 우주과학계에 이 프로젝트를 알리기로 했다.
최근 달 탐사를 포함한 강대국 간의 우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5호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무리하며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달 표면에서 채취한 암석을 지구로 가져온 3번째 나라가 됐다. 중국의 달 샘플 채취는 전 세계적으로 44년만의 일이었다.
미국도 일본과 영국, 호주 등 8개국이 달 탐사에 협력하는 내용의 아르테미스 국제협정을 지난해 10월 체결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이 협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미국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2024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참여 국가들과 함께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달 탐사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미국은 우주 탐사 분야에서 장기적인 절대 우세를 유지하고 이를 통해 우주 규정 제정을 주도하려 하지만 이는 공평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가 우주 탐사의 최전방에서 실력과 행동으로 균형과 공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yd042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