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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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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청년이 함께 하는 에너지전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11 14:00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수정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우리 사회가 탈석탄 정책으로 피해를 받는 지역과 계층의 고통을 분담함으로써 갈등을 최소화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제주도가 탄력적인 계통운영을 통한 재생에너지 100%와 탄소배출 제로의 에너지 산업을 선도할 수 있기를 꿈꾼다."

"사회적 가치 창출 차원에서 재생에너지 기업과 현지 주민 간 상생 전략을 수립하고 연계하는 전문 에이전시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

"덴마크의 원스톱 샵(One-Stop Shop)이나 인도의 솔라 파크(Solar Park)를 원용한 (가칭)발전사업통합청을 신설하여 부지공모, 입지평가, 민원, 사업자선정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일괄 처리하여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야 한다."

에너지전환 촉진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지난 3개월 가까이 청년 대학생들이 팀을 구성, 개별 스터디와 현장 답사 후 가진 종합 발표회에서 쏟아진 발언이다. 이들의 주장은 따뜻하면서도 선명했다. 분명한 문제의식 속에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발표회에 참석한 30여 명의 청년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의 발표가 끝이 아닙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재생에너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희들의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210분 간 이어진 발표회는 기후변화라는 인류 공동의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탈(脫)세대 한마당이었다. 이날 만났던 청년들의 또렷한 눈망울과 힘찬 음성을 잊을 수 없다.

필자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던 시절에 태어나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던 시기를 경험하며 자라났다. 중학교 미술 시간 학생들이 그렸던 포스터는 한결같았다. "우리의 소원, 수출 100억불." 위아래 표어 중간에 위치한 그림은 예외 없이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나오는 커다란 공장이었다. 나의 부모님 세대는 우리에게 경제성장을 물려주었다. 중학 시절 어느 날 어머니는 나에게 말씀하셨다. "네 아버지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 툭하면 고장 나는 방직기계를 지키느라 한 달 동안 기계 옆에서 잠을 청했다." 부모 세대의 헌신 덕분에 우리는 절대 가난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뒤안길에 남겨진 검은 연기는 없어지지 않았다. 아니, 검은 연기는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을 집어삼켰다.

기성 세대는 다음 세대에 무엇을 물려주려 하는가. 민주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너무 오래 우려먹어 더 이상 감동을 주지 못한다. 복지국가? 결코 성공적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공정사회? 아마 낙제에 가까울 것이다. 다음 세대는 우리 세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스러져가는 가치와 부여잡은 탐욕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꼰대 정도 아닐까.

청년들이 기성세대를 향해 외치고 있다. 울고 있다. 분노하고 있다. 당신들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벌여놓은 일 때문에 지구는 병들었다고. 당신들의 근시안적이고 파괴적인 생활양식으로 인해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암울해졌다고. 당장 더럽고 위험한 에너지원의 사용을 줄여달라고. 지금까지 영위해 온 생산과 소비 방식을 고수한다면 당신들은 그럭저럭 살아갈지 모르지만, 우리의 미래는 회색으로 점철돼 있을 따름이라고.

자칫 기성세대가 오늘의 청년들에게 절망만을 남겨준 채 막을 내릴까 두렵다. 시대착오적인 전기요금 및 전력시장 구조로 인해 금융권에게 석탄발전은 여전히 수익성이 담보된 투자대상이다. 이 순간에도 초대형 석탄발전소 7기가 지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탄소중립 목표와 시장 현실 사이에 괴리가 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 원전 건설에 매달려 있는 정·관·산·학·언 이해관계자들에게 다음 세대가 핵폐기물 처리를 둘러싸고 겪어야 할 상상 못할 사회적 갈등은 관심 밖의 일이다. 마치 원전을 짓지 않으면 전력공급체계가 무너질 것처럼 국민을 겁박한다. 이 모두가 자신의 탐심에 매몰되어 오래지 않아 이 땅의 주인이 될 청년들의 미래를 저버리는 행위다.

기후위기 시대에 재생에너지 에너지전환은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최선의 길이다. 정부는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기후변화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 기업은 ESG 경영을 통한 녹색경쟁력 제고를 위해 청년을 중심에 둔 재생에너지 전략을 실천해야 한다. 태양과 바람으로 청년에게 희망을 물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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