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18일(일)

삼성전자 ‘화질 혁신’ QLED TV 승부수에 담긴 3가지 카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03 15:28   수정 2021.03.03 16:33:42

점유율 확대·경쟁사 견제·차세대 신기술 역량 쌓기 차원

라인업 다양화로 글로벌 점유율 확대 기대···라이벌 LG전자에 ‘견제구’

차세대 QD·마이크로 LED 기술 개발 역량 쌓기 교두보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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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네오 QLED TV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전자는 점유율 확대, 경쟁사 견제, 기술 축적 등 삼박자가 맞았다는 판단 아래 TV 신제품을 선보이며 유독 ‘QLED‘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상품·가격 경쟁력을 손봐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동급 경쟁 모델을 내놓고 있는 경쟁사들을 기술력으로 압도하겠다는 계산이다. 차세대 TV 관련 기술 역량과 소비자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미니 LED’로 불리는 QLED에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QLED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작은 LED를 촘촘하게 넣어 화질이 크게 개선된 게 특징이다. 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집콕‘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며 고품질·화질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가 작년 역대 최고 점유율(31.9%)을 기록하며 15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왕좌를 지키는 데는 QLED의 역할이 컸다. 2017년 80만대 수준이던 QLED TV 판매는 작년 779만대로 10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올린 전체 TV 매출 중 Q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35.5%에 이른다.

수요를 더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삼성전자는 3일 2021년형 TV 신제품을 발표하며 QLED 라인업을 대폭 확장했다. 글로벌 기준으로 8K 라인업은 사양에 따라 3개 시리즈, 4개 사이즈(85·75·65·55형)로 8개 모델을 선보이며, 4K는 3개 시리즈, 5개 사이즈(85·75·65·55·50형)로 13개 모델을 출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기존 QLED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네오 QLED’를 통해 16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제품 출시 앞둔 LG전자에 '견제구' 
가격 정책이 주요 변수

 


네오 QLED 출시가 경쟁사에 대한 ‘견제구’ 느낌도 강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가 미니 LED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긴 하지만 ‘글로벌 TV 왕좌’를 두고 다투는 LG전자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작년 말 공개한 ‘LG QNED’를 다음달 중 정식으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미니 LED 제품 역시 LED 크기를 크게 줄여 화질이 일반 LCD 모델보다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8K에 86·75 모델이 나오고 4K에서 86·75 라인업이 준비됐다고 전해져 삼성전자와 정면승부가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경쟁사 제압과 같은 맥락에서 QLED 기술을 발판 삼아 ‘신기술 역량’을 쌓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TV 시장에서는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촉발된 ‘신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LCD TV 생태계 주도권을 가져간 가운데 삼성전자는 LCD를 뛰어넘는 차세대 TV를 개발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하고 있는 마이크로 LED 제품이나 올해 말 양산될 것으로 알려진 QD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마이크로 TV의 경우 작년 말 소개된 110형 모델의 가격이 1억 7000만원에 달해 보급에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수요가 늘고 있는 QLED 제품으로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이에 따른 수익을 차세대 제품 개발에 쏟는 순환구조를 원할 수밖에 없다. 진일보한 기술의 QLED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이 ‘삼성 TV‘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을 남기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변수는 LG전자 미니 LED TV의 가격 정책이다. LG전자는 LCD를 뛰어넘을 차세대 기술로 올레드(OLED)를 일찍부터 점찍고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번에 미니 LED 신제품의 경우 삼성전자를 의식해 나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총력을 다해 시장을 지켜야 하는 삼성전자와는 경쟁에 임하는 부담이 덜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선보인 네오 QLED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퀀텀 미니 LED’ 등 기술 혁신을 통해 화질이 개선됐다는 점"이라며 "이밖에 신기술들을 적용해 선보이면서도 가격은 전작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심지어 내렸다. 삼성전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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