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16일(금)

'K-주사기'로 코로나19 백신 1병당 접종인원 1~2명 확대…세계 최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27 16:45   수정 2021.02.27 16:45:25
광주서 이틀째 이어지는 백신 접종

▲코로나19 의료진이 27일 오전 광주 서구 다사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담긴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손에 들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특수 ‘최소 잔여형 주사기’(Low Dead Space·LDS)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병 당 접종 인원을 현장에서 늘릴 수 있게 됐다. 백신 한 병당 접종인원을 늘리는 건 전 세계 최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예방접종 실시방법’을 전국의 접종 현장에 배부했다. 잔여형 주사기를 활용해 화이자 백신의 1병당 접종인원은 6명에서 7명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접종인원은 10명에서 11∼12명까지 늘려도 무방하다는 지침이다.

이는 백신 폐기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지침이다. 접종을 담당한 간호사의 숙련도에 따라 한정된 백신으로 접종인원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

추진단은 "최소 잔여형 멸균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1바이알당 접종 권고 인원수에 대한 접종 이후 잔여량이 남게 되면 폐기량 감소를 위해 잔여량으로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소 잔여형 주사기란 버려지는 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도록 제작된 특수 주사기다.

특수 주사기를 이용할 경우 잔량을 추가로 쓸 수 있다. 한 병당 10명 맞을 수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잔량에 따라 11∼12명까지도 접종할 수 있다.



정경실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접종인력의 숙련도에 따라서는 화이자 백신 1병에서 6명분이 안 나올 수도 있고, 6명분 이상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폐기량을 상쇄하고 감소하는 차원에서 잔여량을 사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 정해진 1회 접종량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각 병에서 남은 잔량을 모아서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지"라며 "잔여량 접종은 현장 상황에 따라서 판단해야 하고, 잔여량 접종 자체가 의무사항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화이자 백신 첫 접종일인 이날 접종인원 확대 가능성을 검증해보겠다고 밝혔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도 접종을 참관하며 "동결된 화이자 백신이 해동되면 0.45㎖ 정도가 있고 여기에 1.8㎖의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총량이 2.2㎖가 되는데 1회 접종 용량을 0.3㎖로 하면 7인분이 나온다"면서 접종인원 확대 방법을 이날 검증해보겠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이 제시한 표준 접종방법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0.45㎖의 원액에 1.8㎖의 식염수를 섞어 만들고 1인당 0.3㎖씩 접종하게 돼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병에 5㎖ 이상의 약이 들어있고 1인당 0.5㎖씩 접종한다.

1병당 표준 접종인원은 화이자 6명, 아스트라제네카 10명으로 정해져 있다.

두 백신의 초도물량 접종에는 모두 LDS 주사기가 쓰이고 있다. 정해진 1회 접종량을 모두 지킨 경우에도 잔여량이 남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현장 간호사의 숙련도에 따라 정해진 백신으로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

당국은 지금까지 67만개의 LDS 주사기를 접종기관에 보급했다. 국내 제조사인 두원메디텍과 신아양행이 납품했다. 풍림파마텍은 미국 수출을 앞두고 정부에 12만7000개를 기부했다.

화이자 1병당 접종인원이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접종자는 16.7% 늘어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인원이 10명에서 11∼12명으로 늘면 접종자가 10∼20% 증가하는 효과가 생긴다.

정부는 코백스와는 별개로 화이자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13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계약으로 1000만명분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전날에는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을 공급받았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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