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패널.(사진=픽사베이) |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2024년 글로벌 태양광 발전설비 규모가 작년 수준 대비 2배 이상 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의 신규 설치 목표가 두드러져 당분간 중국이 태양광 시장을 계속 주도할 것이란 시각도 제기됐다.
25일 KB증권의 강효주 연구원은 ‘중국 재생에너지의 모든 것’이란 보고서를 발표해 이같이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각국의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신규 설치 규모는 2021년 약 183기가와트(GW)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는 약 280GW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최종적으로 2024년 글로벌 태양광 발전 누적 설치 규모는 약 1600GW 이상으로 확대돼 2020년의 750GW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파리협정 이후 탄소배출의 감축이 주요 의제로 떠오르면서 세계 국가들이 연달아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는 2050년까지 EU를 최초의 기후 중립 대륙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2020년 9월 제시했고 뒤이어 중국, 일본, 한국이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미국 역시 탄소 중립이 주요 공약었던 조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향후 4년간 2조 달러 투자를 통해 청정에너지 설비 건설을 약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태양광과 풍력 발전이 화력발전소 감축에 대한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지만 KB증권은 태양광이 향후 재생에너지원으로 가장 먼저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강 연구원은 "2019년 글로벌 평균 태양광 발전 단가 (40달러/MWh)가 글로벌 화력 발전 단가 (109달러/MWh)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반면 해상 풍력의 발전 단가는 아직 높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이어 "그리드 패리티의 도달로 태양광 발전은 이제 정부의 보조금이 없이도 수요가 창출될 수 있는 시장이 됐다"며 "여기에 각국의 탄소 중립 의지까지 겹치면서 태양광 발전 산업이 미래의 주력 산업으로 부각받게 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리드 패리티는 화력발전 원가와 태양광 발전 원가가 같아지는 시점을 일컫는다.
저렴한 발전 단가와 적은 지형적 단점으로 인해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태양광발전 비중이 2019년 약 3%에서 2050년대에는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미 태양광 발전의 최대 시장인데 지난해 중국이 발표한 14차 5개년 계획으로 인해 태양광 산업이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매년 50GW 이상의 신규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가 이루이질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 이후에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 기준 연간 90GW의 정부 계획발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다음으로 태양광 산업에 적극적인 곳은 유럽이다.
EU는 가장 먼저 탄소중립을 선언할 만큼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태양광 발전 시장조사기관인 솔라파워유럽은 2021년 유럽의 태양광 신규 설치 수요를 28.8GW로 전망했으며 이후 15%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4년에는 약 298GW의 총 발전설비를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태양광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50년까지 미국 총 에너지 비중의 50%를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재생에너지 의존도가 2020년 21%인데, 2050년에는 4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재생에너지 비중의 46%를 태양광 에너지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EIA는 미국의 태양광 발전 시장이 향후 5년간 24%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누적 설치 용량은 매년 20GW 대의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이 예측치에 따르면 2050년까지 미국의 태양광 에너지 발전용량은 516GW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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