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15일(목)

[전문가 시각]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25 15:37   수정 2021.02.25 16:09:29

정혜인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 플리마인드 대표

정혜인

▲정혜인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

얼마 전 친한 스타트업 대표에게 창업자 및 투자자에게 각각 필요한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검사를 개발하면 어떨까 질문했다. 그 검사는 업무 스타일을 분석하여 일을 처리함에 있어 발생하는 불협화음의 원인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던가, 사업전망의 여부 및 투자 가치가 있는 서비스의 기획자를 선별하는 것, 그리고 협업 시에 어떤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지 등을 알려줄 수 있는 검사를 말한 것이다. 그는 검사의 유용성과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흥미로움을 내비쳤다. 그러더니 불쑥 그건 사회생활을 잘 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며 투자를 받거나 손발을 맞추려면 술 마시고 호형호제(呼兄呼弟)하면서 역사가 만들어 지는 것 같다고 했다.

술을 마시면서 호형호제를 해야 역사가 이뤄지는 것이라면,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엔 이전에 행해져오던 사회생활은 없는 것이고, 유용할 것 같은 서비스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인 셈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잘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이야기할까? 그리고 사회생활을 잘 하는 것과 성취를 하는 것을 같은 저울에 두는 것일까? 게다가 사회생활을 잘 하는 사람이 미리 정해져 있는 것처럼 말할까? 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되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며, 적절한 자기애가 있어서 내적인 강건함을 유지할 줄 알고 일하거나 쉬는 것에 대한 경계에 대한 자신만의 구분이 있다. 즉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삶에 활기를 느끼는 순간들을 잡을 줄 알고, 능력을 발휘하고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 물론 좌절에 직면해도 절망의 나락으로 빠지지 않고 다시 도전하려는 시도를 한다.

그렇다면 ‘되는 사람들’은 앞서 언급한 특징들을 지닌 사람으로 구성되어져 있고 사람들은 이런 ‘되는 사람들’하고만 서로 어울리려 하는 걸까?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이 있지만, 참으로 이상한 것은 뭐든 아니라며 정말로 안 맞다는 사람들마저도 서로 맞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짚신도 짝이 있다’는 속담에 심오한 의미부여를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하긴 영어식 표현이 ‘There is plenty of fish in the sea’라고 하니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옷을 입고 서로 다른 빛깔을 뽐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르며 그 와중에 어울리는 것들을 찾는다는 것은 정말 쉽고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다다르니 꼭 맞는 짚신의 짝을 만들어 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지하철역마다 보이는 ‘결혼 매칭서비스’를 광고 하는 것처럼 투자자와 창업자를 매칭 해드립니다. 성공을 향한 열쇠 ‘투자창업 매칭서비스’, "당신만을 위한 OOO으로 들어오세요.", "지금이 기회입니다." 갑자기 약장수가 된 듯하기도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어떤 맥락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 인간은 사물을 보는 시각이나 상황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더 중점을 두는 것이 있다. 이는 저마다 다르지만, 때로 ‘잘 맞는다’ 표현 하는 이유에는 이러한 시각 및 과정에 동일함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 너무 잘 맞아서 서로를 끊임없이 밀어내기도 한다. 마치 같은 전류가 흐르는 극이 밀어내기 시합을 하는 것과도 같다.

어떤 사람들의 조합을 훌륭하다고 해야 할까? 팀 빌딩(team building)에 성공하려면 어떤 조합의 구성이 필요할까? 여기엔 무엇보다도 환경변수가 필요하다. 환경에 따라 비슷한 조합의 성공이 유리한지, 상이한 조합의 성공이 유리한지가 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슷하지만 그 와중에 서로 다르다는 것의 이해도 필요하다. 마치 지금 내가 누구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 내가 취하는 행동이 달라지는 것과 같다.

이제 해당 요인을 나누고 환경 변수를 함수로 놓고 투자자와 창업자의 성격변인을 넣거나 팀 빌딩에 필요한 선수들의 개별적 특성을 넣으면 드디어 매칭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두둥."

"당신만을 위한 OOO으로 들어오세요.", "지금이 기회입니다."

"지금부터 약을 팔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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