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3월 08일(월)

'진퇴양난' 발전 공기업, 탈석탄 등 경영악화 속 신규 직원 채용 늘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21 10:44   수정 2021.02.21 10:46:35

-2021년 신입 정규직 539명 채용…지난해보다 100명 이상↑, 청년인턴제 등 단기 일자리도 늘어

-기재부 "코로나 충격 극복위해 공공기관 채용 늘릴 것"

-'탈석탄·SMP 하락' 경영난에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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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석탄화력발전소 전경. 충남도는 205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30기를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발전 공기업들이 탈(脫)석탄, 전력도매가격(SMP)하락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지난해보다 늘린다.

그러나 이는 발전 공기업의 특별한 수요라기 보다는 정부의 코로나 위기 극복 차원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발전 공기업 내에서는 발전 공기업 통폐합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의 위기감과 함께 정부의 신입사원 채용 압박이 결국 기존 직원의 피해로 나타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무리 공기업으로서 공적 역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하더라도 에너지전환에 따른 경영 악화 상황을 고려치 않는 정부의 조치가 못마땅하다는 볼멘소리도 터져나온다.

발전 공기업들은 현재 정부가 에너지전환 추진을 추진하면서 주력사업인 석탄발전을 줄일 수밖에 없어 수익구조가 나빠지고 있다.

특히 발전 공기업들이 석탄발전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모기업 한국전력까지 신재생에너지사업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입법 추진에 나섰다. 발전 공기업들은 한 마디로 진퇴양난에 빠진 처지라는 것이다.

21일 공공기관채용정보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한국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은 올해 신입 정규직 539명을 채용한다. 단기 일자리인 청년인턴제 등 비정규직까지 더하면 수천명이 넘는다. 코로나 충격 극복을 위해 공공기관 채용을 늘릴 것이라는 기획재정부의 발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발전공기업 신입 정규직 채용 규모

2020년2021년
남동75명180명
남부150명70명
동서50명30명
서부74명165명
중부59명94명
합계408명539명
[자료=공공기관채용정보시스템]

다만 발전업계 내부에서는 올해부터 석탄발전총량제, 상한제약과 노후석탄화력발전기 퇴출 등 탈석탄 기조와 지속적인 SMP하락으로 인한 수익악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발전 공기업의 위기의식은 연초부터 흘러나왔다. 이들 기업이 각 이사회에 보고한 올해 예산운영계획에서 올해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올해부터 적용된 전기요금체계 개편으로 경영난의 숨통을 틔울 수 있지만 지난 1년 새 40% 가량 급락했던 전력 판매가격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올해 1월 평균 SMP는 kWh당 70.6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54원보다 16.4% 낮아졌다. 유가 하락 등의 원인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열량 단가가 11.1% 떨어졌고 석탄 열량 단가도 12.0% 하락한 영향이다.

SMP 하락은 전기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전기요금 인하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를 한 발전사 입장에서는 사업을 접을 위기에 놓여 있는 게 사실이다.

발전공기업들은 이에 한전과 이익을 분배하는 시스템인 정산조정계수 조정으로 수익 보전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와 한전의 이같은 노력과 조치에도 발전 공기업의 수익성 개선 등엔 역부족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5개 발전공기업들은 석탄발전 설비용량 36기가와트(GW)를, LNG복합발전은 15GW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석탄발전 상한제 시행, 노후 석탄화력 조기폐쇄와 LNG 전환 등은 발전 공기업의 건전한 재무구조 운영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국내 석탄화력발전은 사실상 발전공기업들의 독점시장이었다. 민간발전사의 석탄화력발전소는 GS동해전력의 1GW규모가 전부였다. 그러나 기존에 시행하던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더해 석탄발전 상한제 시행으로 발전기 출력을 수시로 제약하게 되면서 석탄발전이 주력인 발전 공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모회사인 한전이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에 직접 참여를 추진하는 점도 걸림돌이다.

한 발전업계 관계자는 "발전공기업 내부에서는 3∼5년 후에는 발전사 통폐합 혹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며 "기존 경영 환경이 개선되지 않았고 CEO(최고경영자)들도 전원 교체되는 가운데 신규직원 채용 규모를 늘리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 부임하는 사장단이나 현재 부장 이상 직급들은 당장 아무 문제가 없을 수 있다"며 "그러나 차장급 이하 직원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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