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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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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에너지기업, 잇단 조단위 자금 조달…친환경 투자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17 16:21

LG화학·SK, ESG채권 발행 규모 1조 넘어

한화솔루션, 1조2천억 유상증좌

에너지사

▲국내 주요 에너지 기업 본사. 각 사 제공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민간 에너지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조 단위 자금을 조달, 대규모 친환경 사업 투자에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한화솔루션, (주)SK 등은 ESG채권 발행 또는 유상증자 등 방식으로 조 단위 투자금 마련을 추진 중이다. 조달 자금은 친환경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는 기업이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되는지를 나타내는 비재무적 요소다.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온실가스 감축 등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기업들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투자자가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기업이 내는 수익 뿐 아니라 수익을 내는 과정이 환경이나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는지 등을 확인하는 지표로 쓰인다.

LG화학은 ESG채권 8200억원과 일반 회사채 3800억원을 포함한 총 1조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LG화학이 이번에 발행한 회사채는 일반기업이 발행하는 ESG채권은 물론 회사채 총 발행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치다.

LG화학은 ESG채권으로 조달하는 8200억원의 자금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 △친환경 원료 사용 생산 공정 건설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증설 △소아마비 백신 품질관리 설비 증설 △산업재해 예방 시설 개선 및 교체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금융지원 등에 전부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증 대금을 포함한 조 단위 투자로 오는 2025년까지 매출 21조원과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태양광 모듈 제조 분야를 선점하고자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광 소재의 연구·개발(R&D)에 투자를 확대한다. 또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결합해 판매하는 고부가 가치 사업도 강화한다. 또 미국·유럽 등에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건설·매각하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 민간 주요 에너지 기업 자금조달 계획

기업명조달 사용 계획규모
LG화학친환경  원료 사용 생산 공정 건설
    Co2 배출 감축위한 대생E 전환 투자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증설
1억2000억
한화솔루션태양광  소재 연구개발 투자
    미국+유럽에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1조2000억
SK미국 플러그파워 지분 취득 채무 상환2500억
(주)SK는 지난 16일 총 2500억원 규모의 ESG채권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수요예측에 총 1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주)SK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의 지분을 취득하는 데 쓴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올해 초 미국 플러그 파워에 약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9.9%를 가지면서 최대 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플러그파워는 △수소 사업 밸류체인 내 차량용 연료전지 △수전해 기술 △액화수소플랜트 및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 SK그룹이 추진하는 수소에너지와 관련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은 내년 합작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수소 시장에 공동 진출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ESG채권 발행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대기업과 일부 공기업이 발행한 ESG채권은 2조3980억원에 달한다. 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100개 기업이 ESG채권을 발행한다고 전망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ESG회사채 발행은 이달에도 지속되겠다. 총 1조원 이상 발행돼 이달까지 발행물량이 최근 2년치 연간 발행물량보다 많을 전망"이라며 "특히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군위주로 ESG회사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올해 연간 10조원 규모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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