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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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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일반기업 REC 구입시장 활성화 예감…첫 모의입찰에 삼성 등 대기업 대거 참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17 15:02
에너지공단

▲한국에너지공단 본사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글로벌 기업 캠페인 ‘RE(Renewable Energy) 100’ 참여 요건을 갖추기 위해 일반 기업도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살 수 있는 새로운 시장 개설을 앞두고 실시된 모의 입찰에 주요 발전공기업과 삼성전자·KT·LG화학·SK텔레콤 등 민간 대기업 등이 대거 참여했다.

대기업그룹으로 보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RE100에 가입한 SK계열이 SK하이닉스·SK텔레콤·SK어드밴스드·SK C&C·SK E&S·SK건설 등 6곳으로 가장 많았다. 뒤 이어 LG그룹 계열 LG화학·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 등 4곳이 참여했다. 삼성그룹 계열로는 삼성전자·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등 3곳이 이름을 올렸다. KT·현대제철·포스코인터내셔널·두산중공업·IBK기업은행도 눈길을 모았다. 한국전력 산하 발전 공기업 5곳 중 남부발전을 제외하곤 모두 모의 입찰에 나섰다.

특히 이 모의 입찰 결과 현재 REC 현물 거래시장 가격의 2배가 넘는 1REC(1MWh) 당 9만원 낙찰가격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공식 개설될 예정인 일반기업 RE100 인증서 거래시장의 인기 및 활성화를 예고했다.

17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공단 주관으로 전날 실시된 RE100 인증서 거래 첫 모의 입찰에 구매자로 공기업·민간기업 등 38곳, 판매자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259곳이 참여했다.

이번 모의 입찰 참여 구매자는 △삼성전자 △현대제철 △LG △SK △KT △두산중공업 등 다수의 대기업과 계열사들이었다. RE100 인증서 거래시장에서 REC를 구매하면 그만큼 인센티브로 온실가스 감축을 인정받을 수 있어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단 관계자는 "모의입찰은 실제 거래하지 않고 새 시장 개설에 앞서 거래 시스템 운영 확인을 위해 실시했다"며 "사업자들 간에 자유롭게 모의 입찰한 것인 만큼 실제 입찰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모의 입찰인데도 구매자, 판매자 모두 예상보다 많이 참여했다"며 "특히 구매자로 주요 대기업들이 다수 참여해 RE100 인증서 거래 신규 시장이 열리면 거래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캡처

▲RE100 인증서 거래시장 참여 기업 목록. 자료=한국에너지공단

모의입찰 결과 이 입찰에 참여한 사업자들의 몇 가지 지적사항이 나와 공단은 이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100 인증서 거래시장은 당초 매주 화요일 1회 열리기로 했으나 모의입찰에서 화요일엔 REC 현물거래시장도 열려 겹친다는 사업자들의 문제 제기로 시장 개장 요일을 수요일로 옮기기로 했다. 또 거래 참여자들이 거래단계에서 알림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모의입찰은 오는 3월 31일까지 매주 1회 진행된다. 본격적인 RE100 인증서 거래시장은 올해 상반기에 시작할 계획으로 시스템 개선사항이 크게 없다면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공단 관계자는 밝혔다.

공단이 실시하는 RE100 인증서 거래시장은 기업들이 RE100 이행 방안 중 하나다. 기업은 REC를 구입해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인증을 받을 수 있다. RE100 인증서 거래시장 외에도 기업이 RE100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은 한국전력이 실시하는 녹색프리미엄과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가 있다. 녹색프리미엄은 지난 9일 낙찰을 마쳤고 제3자 PPA는 올해 안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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