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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도 불신하는 중국산 백신...'가짜 백신'마저 판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16 15:30
Virus Outbreak Zimbabwe China Vaccine

▲15일(현지시간) 중국산 백신 시노백이 짐바브웨로 수출되고 있다.(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중국이 ‘백신 외교’를 펼치고 있지만 정작 중국 내부에서는 자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중국에서는 가짜 백신마저 유통돼 실제 접종까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백신 외교를 펼치며 다량의 백신을 수출하고 있지만 자국 내에서는 접종률이 매우 낮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까지 최소 4600만 회분의 백신을 수출했다. 하지만 자국 내에 등록된 백신 수는 이에 못 미치는 4056만 회분에 그쳤다.

이어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 이는 중국 인구 100명당 겨우 약 3회분의 백신이 접종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스라엘의 경우 100명당 70회분의 백신이 접종됐으며, 영국은 100명당 22회분, 미국은 100명당 15회분이 접종됐다.

이와 관련, SCMP는 낮은 접종률은 조속히 집단 면역을 형성하고 중국산 백신을 통해 세계 보건에 기여하겠다는 중국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한다고 지적했다. SCMP는 이어 "중국산 백신의 낮은 효능으로 접종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있는 데다 보급까지 제한적이어서 중국의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위협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백신 접종 의사에 대해 상하이 질병통제센터가 177만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50%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한 베이징 주민은 "회사에서 백신 접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거절했다"라며 접종을 원치 않는 이유로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가 충분하지 않고 효과의 지속 여부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국산 가짜 백신마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고검찰원은 지난 10일까지 가짜 백신 제조·판매 및 불법 접종 등의 범죄 21건을 적발했고, 용의자 70명을 검거했다.

이중 쿵(孔) 모씨 등 2명은 지난해 8월부터 가짜 백신 만들어 팔았다. 이들은 실제 백신의 포장만을 참고해 식염수 등으로 가짜 백신을 만들었고, 식염수가 부족해지자 생수까지 넣어서 판매했다.

쿵 씨는 "(백신업체) 내부 채널을 통해 확보한 정품"이라고 속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가짜 백신을 유통했고, 지난해 11월에 검거되기 전까지 약 5만 8000회분을 팔아 1800만 위안(약 31억 원)을 벌어들였다. 이 중 600회분은 홍콩을 거쳐 해외로 밀수됐는데, 당국은 밀수된 국가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인의 백신 불신과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접종률이 올라가지 않거나 백신 효능이 떨어질 경우 중국이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없으며, 일상의 회복은 더욱 더딜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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