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연숙

youns@ekn.kr

김연숙기자 기사모음




수소경제 선점 글로벌 동맹 경쟁 본격화…석유公·GS에너지, UAE 협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14 09:00

미국·UAE 등 자원부국 및 기존 에너지 협력국과 전략적 협력 필요

평택생산기지_야경3-1

▲평택 LNG생산기지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각국이 글로벌 동맹을 통해 수소경제 선점을 위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최근 발표 ‘해외 수소생산사업 진출전략 수립을 위한 기획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수소생산이 가능한 협력국 중 수소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 및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등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수소 수요의 100%를 자국 내에서 공급하고 있다. 미국의 2030년 기준 수소 생산단가는 1.28~2.16달러/kg, 충전비용은 4~7달러/kg 수준이 예상된다. 미국에서 판매되지 않고 방출되거나 태워지는 천연가스는 연간 0.54tcf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한국컨소시움 구성을 통한 현지 수소생산, 이산화탄소 처리 및 활용, 국내 운송의 복합적인 파일럿 사업을 설계할 수 있다. 미국 이글포트 셰일가스전 천연가스 활용 시 하루 최대 300톤 규모의 수소생산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경우 경제성과 환경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회수증진 및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사업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사업공정이 복잡해지고, 이산화탄소 회수증진을 통한 경제성 확보 및 처분기술을 동시에 고려한 복합설계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생산 수소의 저장 및 국내 도입 방안에 대한 비용, 방법 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원자력, 담수화사업, 유전개발 등에서 이미 한국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협력은 상대적으로 현실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석유매장량 세계 8위(980억 배럴),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7위(215tcf)의 UAE는 정부 주도의 회수증진(EOR) 기술 개발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의 경우 UAE와의 수소생산 협력을 통한 사업 확장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현지 유전 개발·생산 사업 참여 및 성공적 사업 수행으로 석유개발·탐사 및 생산(E&P·Exploration & Production 분야에서 우호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GS에너지의 경우 현지 참여 육상광구 증 수소 생산을 비롯해 이산화탄소 처분, ‘석유고차회수’(EOR·Enhanced Oil Recovery) 활용 등이 가능한 경우가 있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는 진단이다. EOR는 깊은 곳에 있는 원유를 채굴할 때 원유가 저장된 지층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면 그 압력을 통해 원유가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말한다.

국내로의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루트가 이미 존재하는 만큼, 한국과의 대규모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한 기술협력 경험 및 기술 네트워크 확보도 상대적으로 용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지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해 수소생산을 위해서는 정부 승인 및 산하기관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UAE와의 국제적인 파일럿 협력에 대한 국제적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대상이다. 이미 UAE는 유럽 선진국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특히 중국·일본 등이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활동 중이어서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아이템 발굴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일본-사우디아라비아 협력 체계와 같이 한국 측의 수소산업 관련 선진기술, 예를 들어 △수소차 △연료전지 등 수소 활용분야 △석유화학 △플랜트 하류부문 기술 등의 제공을 통해 윈-윈 전략을 마련할 필요다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 도입되는 천연가스를 활용한 추출가스의 경우 경제적인 한계로 인해 대규모 생산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안정적인 공급원 확보를 위해 국제협력을 통한 전략적 수소 확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