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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연합뉴스 |
녹색프리미엄 판매의 첫 입찰에서 평균 낙찰가격이 기존 산업용 전기요금의 무려 14%에 육박했고 그 결과 판매 물량도 전체의 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대기업들이 이 입찰에 참여해 낙찰됐으나 녹색 프리미엄을 소량 구입하면서 재생에너지 사용에 시늉만 내며 기업 이미지를 높이려는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대기업들이 최근 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글로벌 기업 캠페인 RE100(Renewable Energy 100%) 가입을 잇따라 선언하는 것이 형식에 치우치고 있다는 것이다.
녹색프리미엄제는 한국전력과 전기사용계약을 맺고 있는 일반 기업이 입찰을 통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구입한 뒤 기존 산업용 전력 구입가격에 웃돈(프리미엄)을 얹어주고 그에 해당하는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발급받아 RE100 인증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0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녹색 프리미엄 첫 입찰 결과 낙찰(판매)물량은 1252GWh로 총 입찰물량 1만7827GWh의 7%만 낙찰됐다. 특히 이마저도 대기업 중 LG화학, SK아이이테크놀로지(SK이노베이션 자회사), 한화큐셀 등 일부만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총 낙찰량 1252GWh의 10%에 가까운 120GW를 낙찰받았다.
평균 낙찰가격은 1kWh당 14.6원이다. 입찰 최초 가격 1kWh당 10원보다 4.6원이나 높았다. 최초가격의 1.5배에 가깝다. 최고 가격과 최저 가격은 각각 1kWh당 145원과 10원으로 나타났다.
□ 녹색프리미엄 첫 입찰 낙찰 결과 (단위 : GWh, 원/kWh당)
입찰물량 | 17,827 |
낙찰물량 | 1252 |
평균입찰가격 | 14.6 |
최고입찰가격 | 145.0 |
최저입찰가격 | 10.0 |
한전은 남은 입찰 물량 1만6575GWh에 대해 오는 6월 추가 입찰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RE100 캠페인에 참여하는 방법은 녹색프리미엄 외에도 한국에너지공단이 실시하는 일반 REC 거래시장과 곧 시작될 한전이 중개하는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이 있다. 녹색 프리미엄은 지난달 5일부터 입찰을 받아 가장 먼저 시작했다.
한편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공단이 실시하는 일반 REC 거래시장 시범사업에는 REC 매수자로 3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판매자로는 260여 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참여했다. 본격적인 REC 거래는 오는 15일 이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