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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스마트폰(사진=픽사베이) |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위기에 빠졌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임직원들에게 거액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8일 중국의 경제 매체인 제일재경(第一財經)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회의를 통해 주당 1.86위안의 배당 지급을 결정했다.
화웨이는 비상장사로 직원조합의 관리 하에 창업자인 런청페이(任正非)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회사 주식의 대부분을 소유하는 독특한 지배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러한 지배 구조로 인해 연초에 이뤄지는 주주 배당은 임직원들에게 사실상 성과 보너스의 성격을 보인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화웨이의 주식 발행량은 200억 주가 넘으며, 임직원들에게 할당될 배당액은 총 400억 위안(약 7조 원)이 넘는다.
런청웨이 CEO는 화웨이 지분을 약 1% 갖고 있어 이번 배당으로 약 700억 원의 배당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사주를 보유한 화웨이 임직원은 총 10만 명으로, 단순 계산 시 1인당 약 7천만 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화웨이가 이번에 대규모 배당금을 책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작년 실적이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크게 악화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중국 경제 매체들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의 지난해 실적을 매출 1367억 달러, 영업이익 99억 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11.2%, 10.4% 증가한 분석했다.
화웨이는 통상적으로 3월 말에서 4월 초에 정식 실적 발표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 수치는 추정치다.
지난해의 높은 실적에도 올해 화웨이의 실적 전망은 밝지 못하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의 주력 상품인 기지국부터 스마트폰에 이르리까지 거의 모든 제품에 필요한 반도체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시장 정보 분석 업체인 트렌드 포스는 지난해 기준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세계 3위지만 올해는 7위로 추락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5G네트워크 세계 점유율은 지난해 30%에서 올해는 8%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