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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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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메이저 3사 창업주의 사회기부 관심사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03 13:57

-넥슨 김정주, '어린이병원'에 통큰 기부
-엔씨 김택진, 이윤창출 넘어 사회적 가치 추구
-넷마블 방준혁, 지역 상생과 장애인권 확립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비대면 특수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쏘아올릴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들의 상생 행보에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업계를 이끌고 있는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창업주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국면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재차 강조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 사재 100억 털어 어린이병원 설립하는 넥슨 김정주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는 ‘외부 직접 기부’를 이어가는 게임업계 대표 인사다. 보통의 기업가들이 사회공헌재단을 세워 기부를 진행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앞서 넥슨은 2019년 대전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2020년 서울대 어린이완화의료센터 건립에 각각 100억원씩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김 대표의 개인 돈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가 내놓은 돈은 총 100억원 규모다. 50억원은 이미 전달했고, 나머지 50억원은 내년까지 기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특히 어린이병원 건립에 관심이 많다. 게임의 주 이용자가 청소년인 만큼,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서울 상암동의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도 지난 2014년 넥슨이 기부한 돈으로 지어진 것이다. 국내 최초의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인 대전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내년에 개원할 예정이다.

김정주대표

▲김정주 NXC 대표.

◇ 엔씨 김택진 "이윤 창출은 필요조건일 뿐…기업은 사회와 함께 간다"

"이윤 창출은 기업이 살아가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이다. 기업은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2011년 야구단 엔씨다이노스의 창단 승인을 받을 당시 꺼냈던 말이다. 엔씨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 엔씨는 전년보다 훨씬 많은 액수를 기부하는데 썼다.

엔씨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기부한 액수는 약 151억원으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27.2% 많은 수치다. 누적 기부금과 매출 대비 기부금 모두 국내 게임사 중 가장 큰 규모로, 특히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통신사를 포함한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엔씨는 최근 3년간 평균 세전 이익의 1%를 NC문화재단에 기부금으로 출연하고 있다. NC문화재단은 지난 2012년 엔씨가 창립 15주년을 맞아 설립한 공익 목적의 비영리 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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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구로에 ‘게임 메카’ 만든 넷마블 방준혁 "지역을 위해 헌신"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은 올해 서울 구로를 변신시킬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넷마블을 포함한 개발 자회사와 계열사 코웨이까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서울 구로에 지어진 신사옥 G타워로 자리를 옮긴다. 넷마블의 창립기념일인 3월 1일 이전까지 이전을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국내 게임업계 빅3 중 유일하게 구로에 둥지를 틀고 있다. 가난했던 유년 시절을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보낸 방 의장은 특히 지역 사회에 애착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2016년 신사옥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제가 자라고 난 동네에서 좋은 상생을 하게 돼 감회가 깊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올해 본격적으로 지역을 위한 상생에 나선다는 각오다. 신사옥에는 구내식당도 만들지 않는다. 신사옥에 입주하는 7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도록 해 구로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신사옥 부지의 70%는 공원으로 조성돼 지역민들의 쉼터로 제공되고, 게임박물관과 컨벤션센터 등 다양한 문화시설도 들어선다. 사내 카페 ‘ㅋㅋ다방’ 역시 모든 방문객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방 의장이 이사장으로 올라있는 넷마블의 사회공헌재단 ‘넷마블문화재단’이 특별히 관심을 쏟고 있는 곳은 장애인 분야다. 넷마블문화재단은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 및 ‘게임문화체험관’ 등을 통해 장애학생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장애인권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하는 동화책 ‘어깨동무문고’를 발간하며 장애 인식개선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게임업계 최초로 ‘장애인선수단’을 창단하는 등 장애인의 자립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넷마블문화재단은 지난해 한국장애인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하는 ‘제15회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에서 게임업계 최초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방준혁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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