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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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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여심(女心) 흔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1.31 12:36

-'유니버스' 흥행으로 글로벌 MZ세대 유입 기대감
-'리니지'에 아기자기한 감성 입혀 여성층 공략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NC))가 젊은층과 여성 이용자 유입에 나선다. 주력 IP(지식재산권) ‘리니지’의 핵심 유저층인 3040 남성을 넘어 폭넓은 계층을 흡수해, 실적 다변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가 지난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한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유니버스의 이용자 수가 아직 정확히 집계되진 않았으나, 유니버스의 첫 번째 오리지널 뮤직 콘텐츠인 아이즈원의 ‘디-디-댄스(D-D-DANCE)’는 국내를 비롯한 미국과 독일, 캐나다·영국·홍콩·싱가포르·일본·대만·말레이시아·호주·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향후 관련 오리지널 콘텐츠를 유니버스에서 독점 공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니버스의 흥행 가능성을 예고했다는 평가다.

유니버스는 엔씨 서비스의 사용자 층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케이팝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글로벌 MZ(밀레니얼~Z)세대의 유입이 기대된다.

28일 유니버스 정식 출시

▲케이팝 플랫폼 유니버스 관련 이미지.

그간 엔씨는 주력 IP ‘리니지’에 기댄 제한적인 이용자층이 한계점으로 꼽혔다. 엔씨는 전체 매출의 약 80% 가량을 ‘리니지’ IP를 통해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엔씨는 총 5852억원의 분기 매출을 기록했는데, 그중 ‘리니지’ IP를 통한 매출은 4659억원에 달했다. 게임별로는 리니지M 2452억원, 리니지2M 1445억원, 리니지 499억원, 리니지2 263억원이다. 리니지의 주 이용자층은 ‘린저씨’라 불리는 3040 남성 유저다. 이 때문에 엔씨는 내부적으로 코어 유저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모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총 매출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 리니지2
5852억 2452억 1445억 499억 263억
<표. 엔씨소프트 2020년 3분기 전체 매출 및 리니지 IP별 매출.>



엔씨는 ‘리니지’의 감수성을 공유하는 이용자 층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케이팝 플랫폼 유니버스가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었다면, 리니지 IP의 특징적인 요소를 뽑아내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구현함으로써 서비스 향유 계층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리니지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진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DOGURI)’ 및 ‘귀여운 리니지’를 표방한 모바일 게임 ‘트릭스터M’의 출시다.

엔씨가 최근 선보인 신규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는 리니지2M에 등장하는 ‘도둑 너구리’ 캐릭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앞서 엔씨는 스푼즈(spoonz)와 투턱곰 등의 캐릭터 브랜드를 출시했지만, 자체 게임 내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딴 브랜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씨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도구리 관련 굿즈(goods)를 판매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관련 웹툰도 공개하고 있다.

트릭스터M은 엔씨의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가 11년간 서비스한 트릭스터 IP를 활용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트릭스터M은 아기자기한 2D 도트그래픽, 독창적인 드릴 액션 등 원작이 가진 주요 요소를 계승한다. 트릭스터M의 원작이 젊은 층, 특히 여성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라는 점에서 엔씨 게임의 유저 스펙트럼을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은 리니지에 도입된 길드전과 경쟁적 요소, 과금 등의 부문을 상당부분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최근 트릭스터M은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사행성 등을 이유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았다. 엔씨는 아이템 거래소 기능을 제외하고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서버를 구축해 출시하는 방안 등을 모색 중이다.

엔씨 관계자는 "‘리니지’의 코어(core) 유저 층을 넘어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엔씨 서비스를 사랑하는 이용자 층이 한층 더 넓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릭스터

▲트릭스터M 관련 이미지.

[엔씨소프트] 신규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 (1)

▲엔씨(NC)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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