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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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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을 배회하는 ‘죽음의 첼린지’?…10세 소녀 뇌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1.2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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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어플리케이션.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유행하는 첼린지를 하다 이탈리아 10세 소녀가 뇌사한 사건이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은 시칠리아주 팔레르모에 거주하는 안토넬라(10)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집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소녀는 틱톡에서 이른바 ‘블랙아웃 첼린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아웃 첼린지는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식 게임으로 10대를 중심으로 널리 유행해 수많은 관련 동영상이 공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당국은 이 소녀의 휴대전화를 유력한 증거물로 확보했고 자살을 선동하는 유의 콘텐츠가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앞서 2018년에도 밀라노 출신 14세 소년이 블랙아웃 첼린지로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있었다.

경찰은 이를 자살로 분류했으나 아이가 쓰던 컴퓨터 사용 기록을 들여다본 부모는 블랙아웃 첼린지가 부른 사고라며 재수사를 촉구해 논란이 됐다.

이탈리아 디지털 규제당국은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내달 15일까지 나이가 불분명한 틱톡 이용자의 접근을 차단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이어 틱톡에 해당 기간까지 개선책을 수립하라고 통보했다.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은 13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10세 안팎 이용자가 제한 없이 가입하는 등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탈리아 규제당국은 작년 12월 미성년자 보호 이슈에 대한 주의가 부족하다며 틱톡을 상대로 소송을 걸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상원 어린이보호위원회의 리치아 론출리 위원장은 "SNS가 어떤 것이든 허용되는 정글이 될 수는 없다"며 더 엄격한 규제 도입 의지를 표명했다.

틱톡은 성명에서 "이용자의 안전이 우리의 최우선 정책"이라며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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