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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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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7사 한국 첫 RE100 가입 완료…LG화학·삼성물산·수자원공사도 가입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2.06 08:42

SK(주)·SK텔레콤·SK하이닉스·SKC 등 가입 확정
LG화학·삼성물산·수자원공사 등도 신청…RE100 가입 추진 기업들 증가세

최태원 SK회장

▲최태원 SK회장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SK그룹 7개 관계사가 한국 최초로 ‘RE100’ 가입이 완료됐다. 특히 내년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정부의 그린뉴딜 로드맵 시행 원년이나 다름없어 기업들의 릴레이 가입신청이 예상된다.

6일 한국RE100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RE100 가입을 신청한 SK그룹 계열사인 SK주식회사,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7개사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 가입이 승인됐다. 이로써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10월 CEO세미나에서 미래 성장전략 중 하나로 강조했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중 환경 부문의 실행을 가속화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의 약자로,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영국 런던 소재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2014년 시작했으며 10월 현재 구글ㆍ애플ㆍGMㆍ이케아 등 전세계 263개 기업이 가입했다. RE100 가입 기업들은 1년 안에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상황을 점검 받게 되며,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100%로 늘리게 된다.

SK그룹 계열사 중 SK E&S, SK에너지, SK가스 등 가입 대상이 아닌 관계사들은 자체적으로 RE100에 준하는 목표를 세우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회사 단위 가입 조건에 따라 이번에 가입은 못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OEM 및 기관투자자들의 요구를 감안하여 RE100과 동일한 목표를 세우고 실행한다.

진우삼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장은 "RE100에 가입하고 싶다고 아무 기업이나 신청자격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현재 RE100 위원회는 포춘선정 100위 안에 든 기업이나, 연간 전기 사용량이 1Twh(테라와트아우어)를 넘는 글로벌 영향력이 큰 기업들만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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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를 주관하고 있는 ‘The Climate Group’이 승인한 SK 7개사 가입 인증서.

SK 외에도 LG화학 역시 RE100 가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일 출범한 배터리사업 독립법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2025년부터 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65GWh 생산규모를 갖추는 폴란드 공장은 지난해부터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 중이며, 5GWh급 미국 미시간 공장도 올해 7월부터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그룹도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RE100 가입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삼성물산 이사회는 최근 석탄 관련 투자와 시공, 트레이딩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지 않고 기존 사업은 완공 및 계약 종료 이후 순차적으로 철수하겠다고 결정했다.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전자도 RE100 가입을 준비중이다. 김석기 삼성전자 부사장은 "제도여건이 갖춰지면 RE100을 추진하겠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재생에너지 조달방식은 PPA가 경제적이나 재생에너지 순증 효과가 있어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처음으로 RE100에 참여하기로 했다. 수공은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과 연계해 RE100 참여를 선언한다는 방침이다.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와 같은 청정 물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국내 기업이 RE100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진우삼 신재생에너지학회장은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 탄소중립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한전의 녹색요금제와 PPA에 맞춰 기업들이 RE100 가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제도적 기반만 마련해준다면 RE100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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