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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역설…은행 부실채권 비율 역대 최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1.2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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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국내 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불황이 아직 대출 부실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충격이 금융권을 강타할 수 있어 은행들은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130.6%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5%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0.06%포인트, 1년 전보다 0.2%포인트 낮다.

전체 대출 규모는 214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43조7000억원, 1년 전보다 189조원 늘었는데, 부실채권 규모는 같은 기간 9000억원, 2조7000억원 각각 줄었다.

금감원은 "저금리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 완화,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정책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신규 부실채권 발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은 2008년 3분기 말(0.96%) 이후 0%대를 유지하다 이번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2조7000억원 규모로, 2분기의 3조6000억원, 지난해 3분기 3조9000억원보다 적다.

같은 기간 은행들이 매각이나 담보 처분을 통한 회수 등 방법으로 정리한 부실채권은 3조6000억원 규모다. 전분기는 4조5000억원, 지난해 3분기는 4조6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부실채권 잔액은 9월 말 기준 14조1000억원이다. 기업여신이 12조원으로 가장 많았고(85.5%), 가계여신은 1조9000억원, 신용카드 채권은 1000억원 등이었다.

현재까지는 지표가 양호하지만, 은행들은 앞으로 위험에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키우고 있다. 실제 대출한 돈을 떼이는 상황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0.6%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9.4%포인트, 지난해 9월 말보다 20.8%포인트 각각 올랐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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