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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목 사라지나"…호텔업계, 코로나 재확산에 또 ‘한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1.25 15:21

[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연말 대목을 기대하던 호텔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송년회 등 연말 모임이 많은 12월은 호텔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목의 기대감이 갈수록 엷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4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하며 8대 소비쿠폰 발급도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앞서 정부는 8월 코로나 2차 유행으로 중단했던 8대 소비쿠폰 지급을 지난달 22일부터 재개했다. 8대 소비쿠폰은 1618만 명을 대상으로 외식, 관광 숙박 등의 소비시 할인혜택을 제공해 소비를 늘리려는 정부의 소비 진작책이다.

하지만 이번 발급 중지로 인해 호텔 등 숙박업계는 예약 취소 사태가 다시 벌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숙박 예약 취소는 곧장 헬스장과 라운지, 수영장, 뷔페 같은 편의시설 영업 이익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시내 호텔들은 투숙률이 지난 5∼6월 10%대로 떨어졌다가 최근들어 다시 호캉스 이용객이 늘며 주말 투숙률이 40%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마저도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투숙객을 전체의 60%만 받고 있어 작년 매출과 비교하면 큰 손해다. 통상 연말은 호텔업계의 성수기로 호텔들은 뷔페 메뉴 구성을 바꾸고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연말 장사를 준비한다. 이 기간 호텔 투숙률은 90% 이상에 달한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최근들어 투숙률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데 수도권 거리두기 격상으로 다시 예약률이 정체되고 있다"며 "정부의 소비촉진 정책이 코로나 확진자에 따라 발급과 중지를 반복하는 것은 결국 소비자나 회사 차원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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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드 호텔앤리조트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 객실의 모습.

현재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모든 분야에서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위기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기 소독과 방역은 물론, QR코드 체크인·체온체크·손소독제 비치·일회용 장갑 착용 등 기본 지침을 준수하고, 레스토랑 좌석도 평시보다 60~80%가량 축소·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안전하면서 소규모의 모임 장소를 원하는 니즈(Needs)가 증가하면서, 프라이빗 룸을 강화하는 추세다.

일부 호텔은 재택근무 수요를 잡기 위해 저렴한 가격의 ‘오피스 객실’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글래드 호텔은 호텔에서 안전하게 업무를 하는 동시에 소규모 파티, 회식까지 즐길 수 있도록 재택근무 패키지와 파티 패키지를 내놨다. 쾌적한 업무 환경이 조성된 객실에서 오전 8시 체크인 후 당일 저녁 7시 체크아웃의 출퇴근 스테이 혜택이 마련되며 커피 서비스도 제공 돼 업무 중 잠시 휴식도 취할 수 있다. 켄싱턴호텔여의도는 ‘구해줘 오피스’ 패키지를 통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조용하고 편안한 호텔 객실을 나만의 사무실로 이용할 수 있다. 실제 이들 패키지는 7∼8만원의 저렴한 가격대로 재택근무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급호텔들은 연말 시즌을 맞아 객실과 뷔페를 포함한 식음업장 프로모션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 8월 거리두기 격상에선 뷔페가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영업을 할 수가 없었지만 변경된 지침에서는 ‘중점관리시설’인 일반 식당·카페 등과 동일한 적용을 받아 영업이 오후 9시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의 경우 이달 평일 디너·주말 전석 예약은 마감됐고, 12월 주말도 거의 만석을 기록했다. 서울신라호텔의 더파크뷰, SK 워커힐의 명월관, 한화 더플라자의 세븐스퀘어 등 대표적인 특급호텔 레스토랑도 예약율 100%를 달성했다.


이나경 기자 nak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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