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1월 19일(화)

에너지경제

日, '2050년 탄소중립' 실현위해 글로벌 수소 공급망 구축 속도

박성준 mediapark@ekn.kr 2020.11.17 1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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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가동을 앞둔 일본 효고현 고베시에 위치한 액화수소 수입기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50년 탄소중립’이란 목표를 내세운 일본이 기업들과 발맞춰 수소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내년 3월부터 세계 최초로 수소에너지를 해외로부터 수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에너지 교역의 시대가 개막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일본이 글로벌 수소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점도 주목할 만하다.

17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일본 효고현 고베시에 위치한 액화수소 수입기지가 세계 최초로 내년 3월에 문을 연다. 이는 일본이 호주와 손잡고 국제 수소수입망을 구축하는 HESC(Hydrogen Energy Supply Chain) 파일럿 프로젝트의 일환인데 일본은 2030년까지 호주 브루나이에서 생산하는 수소를 확보할 예정이다. HESC에 참여하는 일본기업들은 일본 전원개발, 가와사키중공업, 이와타니, 마루베니, 스미토모 등이 있다.

호주로부터 공급받게될 수소는 빅토리아주에서 생산되는 갈탄을 주 원료로 한다. 외신에 따르면 갈탄 150톤당 약 3톤의 수소가 생산될 것으로 추정됐다. 갈탄에서 추출된 수소는 액화처리돼 가와사키중공업이 특수제작한 세계 최초 액화수소운반선에 실려 고베로 운반된 후 각 지역사회 수소발전소로 공급된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액화수소운반선 진수식을 열기도 했다.

앞서 일본은 작년 4월 고베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만을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와 열을 만들어 공급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1MW급 터빈으로 1000세대 이상의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호주측은 HESC 파일럿 프로젝트의 성공을 발판삼아 2030년부터 수소 생산과 수출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이처럼 일본이 수소경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배경에는 세계 최초라는 위상도 있지만 무엇보다 수소가 일본의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을 이끌어줄 핵심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자원빈국으로 꼽히는 일본의 경우 그동안 저렴한 석탄과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를 통해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켜왔지만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 탄소배출이 없는 대체에너지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는 미국과 유럽의 에너지전환을 이끌어줄 핵심 에너지원으로 꼽히지만 일본에선 해당이 안된다. 일본 대부분의 지역은 산악지형이 많기 때문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는 조건이 제한적이며 해상풍력 발전소가 설치되기엔 수심이 너무 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 앞으로 수소가 미래 경제를 좌우하는 핵심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와사키중공업의 수소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니시무라 모토히코는 "수소는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필수불가결한 것"이라며 "재생에너지만으로는 국가의 막대한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선 일본이 앞으로 3600만 톤의 수소를 수입해야 하는데 이는 2030년 예상 수입량의 100배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수소가 철강, 시멘트, 중공업, 대형자동차 등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분야에서 탈(脫)탄소 잠재력이 가장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수소사회가 단기간에 실현될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산업구조가 엑화천연가스(LNG) 중심으로 전환되는데 걸린 기간만큼 길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멘스에너지의 이사회 구성원인 조첸 익홀트 이사는 "수소경제사회가 구축되는데 몇 십 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이 천연가스 기반의 경제와 산업을 구축하는데 50년 이상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아시아기후변화투자그룹(AIGCC)의 신 프루노 책임은 수소가 일본 에너지 수요의 40%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최대 4250억 달러(약 470조원)의 비용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프루노 책임은 한국의 경우 수소가 2050년까지 국내 에너지 수요의 20%를 차지하기 위해 1360억 달러(약 150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됐다.

그러나 한국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은 갖춰졌으나 수소산업 생태계가 활용분야에 치중되어 있어 생산과 저장·운송 부문에 대한 투자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발표한 ‘수소경제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의 수소 산업 투자가 활용 분야에 지나치게 쏠려 있고, 기술력 역시 미국, 일본, 독일 등 선도국에 비해 뒤쳐져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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