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가 운영중인 동해가스전.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세계적인 석유기업들이 앞다퉈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석유공사의 동해가스전 해상풍력사업을 국내 대표적인 신재생 사업으로 키우고 이를 통한 국내 신재생에너지 부품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경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0일 석유공사 국감에서 글로벌 석유기업 BP사의 미국 해상풍력발전 투자처럼 "석유공사가 국내 최초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과 부합한 적절한 투자"라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BP사의 최고경영자 버나드 루니는 ‘석유 수요의 정점은 2019년으로 끝났다’면서 저탄소 배출 사업을 현재보다 10배 늘려 연간 5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고, 지난 9월 처음으로 미국의 해상풍력발전에 11억달러(약1조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로열 더치 셸, 이탈리아 ENI, 프랑스 토탈, 스페인 렙솔, 노르웨이 에퀴노르 등 유럽의 세계적인 석유기업들도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풍력산업의 핵심부품 기술 경쟁력이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고, 국산 점유율도 절반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기술개발 단계부터 국내 중소부품기업들을 적극 참여시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기업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석유공사는 동해1 가스전 생산시설을 활용한 200MW 규모의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을 한국동서발전과 노르웨이 국영석유사인 에퀴노르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해1 가스전은 2022년 생산을 종료할 예정이며 울산 남동쪽 58Km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아직 연구개발(R&D) 단계에 머물러있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모델’을 최초로 사업화하는 것으로서 본격적인 해상 풍력발전 시대를 연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석유공사는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달 현대중공업, 포스코, 두산중공업, LS전선 등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 해상풍력사업 추진을 위한 참여사간 협력체계 강화에 나섰다.
앞으로 석유공사는 해상플랜트 운영경험을 살려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며,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기술력을 바탕으로 부유체 해상구조물 설계·제작·설치분야의 기술검토를 맡게 된다. 포스코는 해상구조물용 고성능 철강재료 공급 및 경제성 향상기술을 개발하고,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터빈 제작,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제작 등 각 사는 전문분야별 중심 기능을 수행하며 중소기업 육성을 포함한 관련업계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석유공사 양수영 사장은 "정부 그린뉴딜 정책의 적극적 수행과 국내기술을 활용한 설비국산화로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산업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관련시설 건설을 통한 2만5000개의 일자리창출과 전후방사업의 연관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