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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코스피를 모니터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350선을 돌파하면서 나흘 연속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기업실적 전망치에 견준 현 주가 수준이 2007년 7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올해 2월(2200선) 수준으로 회복한 가운데 기업 실적 전망치는 낮아진 점이 PER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6일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84배로 2007년 7월(12.95배)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2000년 이후 12개월 선행 PER가 최근 수치보다 높았던 적은 2000년 정보기술(IT)주 버블 시기(2000년 6월 20.1배)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불거지던 2007년 7월 단 두 차례뿐이다.
PER는 기업이 일정 기간 올린 1주당 순이익에 견줘 현재 주가가 얼마나 비싼 시세로 거래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실적이 아닌 향후 실적 전망치를 반영한 비율을 평가지표로 많이 활용한다. 주가는 미래 기업가치를 반영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업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PER이 아닌 기존 실적치를 토대로 한 PER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4개 분기 실적 기준으로 산출한 PER는 지난 6일 현재 27.12배로 2002년 6월(27.3배)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았다.
PER와 PBR이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코스피는 풍부한 유동성과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만큼 고평가 논란을 해소하려면 내년 기업이익이 정상화되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에너지경제신문=송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