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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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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잇는 사모펀드 사고...증권사 '발동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7.01 16:02

삼성증권, KPI 내 소비자보호 비중 확대
KB증권, 고객의 소리 전담인력 충원
미래에셋대우, 사모펀드 운용사 대상
신탁자산 명세서 등 확인...자체점검 강화
"상품소싱-리스크 부서 간 견제와균형 필수"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라임자산운용부터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 중단까지 최근 사모펀드에서 끊이지 않고 사고가 터지면서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신탁자산 명세서 등 세부 내역들을 확인하거나 성과평가지표(KPI) 내 소비자보호 관련 평가를 강화하는 등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초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프라이빗뱅커(PB)들을 대상으로 소비자보호 관련 평가를 강화했다. 전 직원들이 소비자보호에 집중할 수 있도록 KPI 내 소비자보호 관련 평가 비중을 확대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하반기에는 KPI 내 소비자보호 관련 비중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KB증권은 하반기 고객의 소리(VOC) 관련 전담 인력을 충원하고, 불완전판매 사전예방시스템을 대상으로 고난도 금융상품 관련 지표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소비자 보호 관련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안을 추진한다. 또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보호 교육을 기존 현장방문 교육에서 실시간 화상교육으로 전환하고, 투자자숙려제도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3월 소비자보호본부를 신설하고, 김국년 상무를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로 선임한 바 있다.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자사와 거래 중인 사모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신탁자산 명세서 등을 세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펀드 운용 전략은 물론 펀드가 보유한 자산과 실제 편입한 자산이 일치하는지 등도 들여다보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등 최근 사모펀드 이슈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자체 점검을 더욱 강화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사진=미래에셋대우


아울러 미래에셋대우는 신탁, 랩, 채권 핵심설명서 등 자체 제작 상품을 대상으로 ‘알기 쉬운 상품설명서’를 도입했다. 기존 상품설명서는 상품 위험 등급 등 세부 사안들이 설명서 뒤편에 배치되거나 작은 글씨로 기재돼 있었다. 그러나 ‘알기 쉬운 상품설명서’는 고객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상품별 위험등급, 원금손실 가능성 등 핵심 정보를 이미지로 표기해 상품 위험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주관부서와 협의해 알기 쉬운 상품설명서를 파생결합증권, 외부 사모 상품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며 "고객친화적으로 설명서를 개편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증권사들은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사모펀드에서 사고가 끊이질 않는 만큼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언제, 어떤 펀드에서 환매가 중단될 지 알 수 없는 만큼 기존 사고에서 비껴갔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며 "상품 소싱부서와 리스크 관리 부서 간에 견제와 균형을 잘 갖추는 것이 리스크 방지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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