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우리 농촌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드론과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이 농업 현장에 접목되면서, 앞으로는 누구나 쉽게 농사를 짓고 생산성도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KT 혁신…농업 생산성 ‘쑤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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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T) |
이동통신 3사 중 ICT를 활용한 농업혁신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기업은 KT다. KT는 앞서 국내에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함께 전국 59개 농가에 노지(露地) 스마트팜, 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병행할 수 있는 ‘영농 태양광팜’ 등의 기술을 보급했다. 노지 스마트팜은 센서로 날씨와 작물의 생육 상황 같은 데이터를 수집·파악해 딱 알맞은 양과 빈도로 물·비료를 주는 시스템이다. 영농 태양광팜 기술은 경기도 이천의 청운표고농장에 적용되어 농사에 필요한 전력을 자급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ICT를 결합한 농업 혁신을 해외에 보급하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앞서 KT는 사막기후로 인해 채소 재배가 쉽지 않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에 첨단 ICT를 접목한 스마트팜을 선보였다. KT는 중동 진출을 시작으로 척박한 환경 때문에 농업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 여러 지역에 첨단 ICT 솔루션을 적극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황창규 KT 회장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주최로 열린 ‘디지털 농업혁신(Digital Agriculture Transformation)’ 콘퍼런스에서 직접 기조연설을 맡기도 했다.
당시 황 회장은 ICT를 활용해 농업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량의 40%를 차지하는 축산물을 감염병에서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가축전염병 확산방지 플랫폼(LEPP)’을 만들자고 제안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 자율주행 트랙터로 모내기…AR로 농기계 부품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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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K텔레콤) |
SK텔레콤은 지난 5월 국내 1위 농기계 제조사인 대동공업과 함께 ‘실시간 이동 측위(RTK)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이앙기를 개발 · 상용화 했다. 자율주행 이앙기는 농부가 별도로 기계를 조작하지 않아도 못자리를 정확하게 따라가며 모판의 모를 논에 옮겨 심는다. SK텔레콤은 대동공업과 스마트 농기계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국내 농기계 제조사들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농협중앙회와 손을 잡고 ICT융복합사업을 농촌 지역에서 벌이고 있다. 양사가 제공하는 솔루션에는 △돼지의 출하체중 점검을 통해 출하 적기를 판단하는 ’양돈장 모니터링’ △IoT 기반 바이오캡슐로 소의 건강을 관리해 한우 출하성적 향상 및 젖소의 유질향상을 돕는 ‘소 탐지 솔루션’ 등 농가 상황에 맞는 스마트팜 관제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또 △농업용 농약살포 ‘스마트드론’ △유해동물 감지 및 차단과 농작물 도난방지를 위한 ’지능형 CCTV’ △농기계 고장관련 주요항목 사전진단, 실시간 모니터링의 ‘농기계 관리’ △화재 발생 시 농가의 빠른 대비를 도와 피해를 최소화하는 ’IoT 화재관리’ 등을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사물인터넷·증강현실 솔루션 선두기업인 미국 PTC사와 손잡고 스마트 농업 서비스 ‘트랙터 원격진단’도 개발하고 있다. 트랙터에 설치한 IoT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주고, 트랙터의 부품을 AR로 구현해 본인이 직접 부품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또 LS엠트론과는 5G 통신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농업 솔루션 및 정밀농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농업에 ICT를 접목하면 누구나 손쉽게 농기계를 다룰 수 있게 되고, 농업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1차 산업의 4차 산업화를 통해 농촌 지역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