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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판호 발급 한 달…급등했다던 게임주, 오히려 '퇴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1.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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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2017’ 스네일 부스에서 펄어비스의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이 소개되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DB)


[에너지경제신문=류세나 기자] 중국 정부의 게임 ‘판호(유통허가권)’ 발급 주기에 속도가 붙으면서 국내 게임주도 일제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실제 판호 발급 재개 시점인 한 달 전후 주가 추이를 비교하면 이렇다할 변화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판호 발급 이전보다 뒷걸음질 친 곳이 많았다.

지난 한 달간 4차례에 걸친 중국발 판호 발급 소식과 맞물려 비슷한 시기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린 게임기업도 있었지만 이는 일시적 효과로, 투심을 장기적으로 이끌어 나가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중국 판호와 관련한 대표적인 수혜주로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웹젠, 펄어비스, 위메이드, 액토즈소프트 등이 꼽힌다. 그러나 이들 중 판호 발급 재개를 전후해서 주가가 오른 기업은 절반인 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 액토즈소프트 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는 판호 발급보다 두 회사의 지적재산권(IP) 소송전 결과에 따른 반등효과가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판호 수혜 대표 게임주>
기업명12월28일 종가1월28일 오전 10시증감폭
엔씨소프트 46만6500원 46만7000원 0.11%
넷마블 11만1500원 11만 원 ㅡ1.35%
웹젠 2만1300원 1만9900원 ㅡ6.57%
펄어비스 20만7900원 19만9400원 ㅡ4.09%
위메이드 2만5950원 3만8700원 49.13%
액토즈소프트 9500원 1만1700원 23.16%


실제 중국 정부의 발호 발급 재개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인 지난달 28일(종가)과 1월28일 오전 10시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는 각각 46만6500원과 46만7000원으로 0.11% 오르는데 그쳤다.

텐센트와 손잡고 ‘리니지2 레볼루션’ 중국 론칭을 준비중이던 넷마블 주가는 오히려 소폭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11만1500원에 마감한 넷마블은 오전 10시 현재 1.35% 하락한 11만 원에 거래중되고 있다.

중국에서 ‘뮤’ 시리즈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웹젠도 같은 기간 6.57% 하락한 1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스네일과 ‘검은사막’ 협업중인 펄어비스 또한 4.09% 떨어진 19만9400원에 장이 형성됐다.

중국 수혜주 가운데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만 승승장구 중이다.

이들 회사는 중국 원조 국민게임으로 꼽히는 ‘미르의전설2’ 공동저작권자로, 지난달 28일과 지난 25일 중국 내 IP 사업을 둘러싼 중국과 한국법원의 소송 결과가 회사 이익에 유리하게 나오면서 주가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같은 기간 대비 49.13% 뛰어 오른 3만8700원에, 액토즈소프트는 23.16% 오른 1만1700원에 거래중이다. 실제 두 회사 모두 지난달 28일을 기점으로 빠르게 우상향 곡선을 그려 나가고 있다.

증권가는 중국이 해외게임들에 발급하는 외자판호는 2분기께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해외 게임들에 발급하는 외자판호는 올해 2분기 중 풀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섣부른 기대감을 갖기엔 아직 이르지만 미·중 무역 분쟁과 관련해 지적재산권 이슈가 포함돼 있고, 한국 업체를 포함한 외자판호를 지속적으로 막긴 힘들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에도 점진적인 판호 발급 완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이뤄질지는 일단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한한령 규제가 전반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게임에 대한 판호 심사 재개 시기에 대한 섣부른 예측은 어렵다"고 말하며 "그러나 중국시장 성공 잠재력 측면에서 중국시장 인기 장르인 MMORPG IP 기반 모바일 대작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웹젠, 넷마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등을 잠재적인 중국시장 모멘텀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게임이 청소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등을 이유로 작년 3월부터 한국 게임뿐 아니라 자국 게임에 대해서도 신규 판호발급을 중단해오다가, 같은 해 12월 말부터 신규 판호를 내주고 있다. 작년 12월29일을 시작으로 불과 한 달새 350여 개가 넘는 중국산 신규 게임(PC·모바일 포함)이 현지 내 유통을 허가 받았다.

아직까진 게임이라기보다 교육용 콘텐츠에 가까운 앱들이 대부분이고, 또 한국산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지만 현지 대형게임사도 최근 판호를 받으면서 이들을 통해 중국에 게임을 수출하던 국내 게임사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게임은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본격화된 2017년 3월 이후 중국 수출길이 전면 막혀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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