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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래를 선택하는 지혜 명리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31 15:37

김기승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동양학과 교수

김기승 교수

▲김기승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동양학과 교수


만물의 근원이 신(神)이라고 믿고 있을 때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로 불리는 탈레스(Thales)는 믿지 않았다. 수학과 천문학을 좋아했던 탈레스는 이 세상에 신들은 가득하지만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고 했다. 그렇기에 그는 고독하고 독립적인 상태였다. 신을 믿는 세계가 바로 인간이 설명할 수 없는 신화(神話)의 시대이며, 인간이 신의 믿음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생각하는 능력’이다. 신에 의한 믿음의 세계와 신화의 시대를 인간이 생각하는 능력으로 말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철학(哲學)이다. 이때 믿음의 세계와 신화의 시대에서 철학의 시대로 바뀌는 것이다. 이 시기에 동양에서 나타난 인물들이 공자와 노자이다.

우주의 존재에 대하여 이해하는 생각의 능력이 철학이며, 생각의 결과들은 독립적이고 예민함과 연결된다. 무엇에 대하여 집요하게 관찰하면 궁금증과 호기심이 나오고 고독하고 예민하며 독립적이 된다. 그러다 관찰의 대상은 어느 순간 새롭게 보이고 창조하게 되는 것이다. 이 상태를 경이(驚異, Thaumazein)라고 한다.

칸트(Immanuel Kant)의 주장에 의하면 "있는 그대로의 세계는 우리에게 드러날 수 없다. 또 우리에게 드러난 세계(구상(具象)된 세계, 현상 세계)는 우리가 모두 공유하고 있는 현실의 이성에 근거한 형식을 따르며, 이성이 형식과 틀을 부여하지 않으면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집요한 관찰을 통해 어느 순간 새롭게 보인 경이로운 상태가 창조이고 그것에 이성과 틀을 부여하는 것이 곧 새로운 세계와 존재이며 과학이다. 이는 철학적 사고가 없는 상태에서 창조적 과학을 기대할 수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리고 왜 인문학(철학)을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역설적인 이유가 된다.

과학의 시작은 인간의 상상력에서부터 이기에 어떤 시대와 때를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호모사피엔스인 현생인류는 과거에서부터 지금 이 순간 까지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살아간다. 왜냐면 인간에게 미래는 언제나 두려운 대상이고, 잘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현명한 인류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늘의 기운(별자리, 행성 : 음양오행)을 활용하여 오늘날 서양의 점성술과 동양의 사주명리학을 만들었다. 이는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기 위하여 인류가 만든 최초의 과학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문명이 빛의 속도와 같이 발전하는 현 과학시대에 직면한 인류는 재인의 타고난 재능을 파악하고 길흉화복에 대한 미래를 알아보는 명리학을 더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즉 역술시장은 수요공급의 양적 팽창이 이뤄져 가고 있으며, 나아가 정규대학의 학사, 석사, 박사 학위과정에서 수준 높은 연구와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이유는 전술했듯이 원시시대부터 다가올 4차산업혁명시대 에서도 인류는 어김없이 리스크를 줄이고 행복한 생애가 되고자 미래를 예측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명리학계는 커다란 사회적 책임의식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리고 진보한 가치의 철학적 논의와 복잡하고 스피드한 현시대를 해석하고 설명할 수 있는 과학적 진화와 창조의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내놓아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자평명리학의 훌륭한 고전 이론과 방법론을 있는 그대로 계승하면 기존의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되지만, 궁금증과 호기심을 발동하여 집요하게 관찰하면 경이로운 창조의 결과물을 내어 놓을 수 있게 된다.

현 과학사회를 설명하고 해석해 인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의 과학적 방법론을 창조할지라도 칸트의 주장대로 이미 구성된 세계의 형식(자평명리의 틀)을 모두가 계승·공유하며 뒤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명리학계 종사자들은 비판을 두려워하지 말고 인간 사랑이라는 대의명분 앞에 과학적 명리의 결과는 매우 창조적이어야 하며, 한편 행복한 미래를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 국민들은 차원 높은 명리상담을 통하여 자신의 선천적인 재능과 미래의 선택과 때를 준비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다. 논어의 마지막 구절을 인용하면 ‘자신의 운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고 하였듯이 현명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에 편견을 갖지 않는 지혜로운 사람은 한층 더 아름답고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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