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영하 13도, 체감온도 20도, 살을 파고드는 추위에도 대학로나 광장에 있는 사람들은 태극기와 촛불을 흔들며 주말을 달구었다.
이번 주말에도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촛불을 들었다. 연인원 10만여명(주최 측 추산, 오후6시30분 기준)이 살을 에는 추위에도 거리에 나와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외쳤다.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의혹을 받은 대기업 총수들을 구속하라는 목소리도 한층 커졌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14일 오후 5시3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 총수 구속 12차 범국민행동'(12차 촛불집회)을 열었다. 퇴진행동 촛불집회가 진행된 날 가운데 가장 추웠지만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날 본 집회에 앞서 박종철 열사 사망 30주기(1987년 1월14일 사망) 추모 행사도 진행됐다. 서울대 언어학과를 다니던 고인의 고문치사 사건은 그해 6월 민주항쟁의 불씨가 됐다.
광화문 광장에는 독재정권에 저항하다 숨진 여러 대학생 열사들의 펼침막이 광장 중앙에 흩날렸다. 열사의 영정 앞에 헌화하는 추모 대열도 길게 이어졌다.
추모 행사 '미완의 혁명, 촛불로 승리하자'의 추모사는 6월 민주항쟁 당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맡았다. 배 여사는 "우리 종철이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탁치니까 억하며 죽었다'는 신문 기사를 보면서 '세상에 이런 (나쁜) 사람들이 있나'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얼마 안 돼 내 아들이 또 그 더러운 손에 죽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억울하게 죽은 자식들의 슬픔을 오늘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에서 느낀다"며 "언제 내 앞에 어떤 일이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 촛불이 하루빨리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기를 간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후 2시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는 지난 주말 촛불집회 직후 분신해 숨진 정원스님의 영결식도 열렸다.12차 집회 참가자들은 본 행사가 끝난 오후 7시부터 청와대·총리 관저·헌재 방면 등으로 1시간30분간 행진한다. 행진 구간은 △청와대 방면 4갈래 △총리관저 방면 1갈래 △종로·명동 도심 방면 5갈래길이다.
박사모가 주축이 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와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각각 서울 혜화동 대학로와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1차 집회를 한 후 서울광장에서 최종 집회를 진행했다.
매주 마다 태극기 집회에 나온다는 분당에 사는 이모씨 (64)씨는 “헌법재판소가 잘못된 판단을 내릴까봐 나오게 됐다"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참가자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2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사전집회에서는 목회자와 성가대를 자처하는 이들이 참석해 기도회를 열었다.이승현 평강제일교회 담임목사는 대표기도에서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기각해야 한다"며 "재판관들에게 지혜를 주소서"라고 말했다. 경찰은 오후 7시 기준 현재 △동대문~종로1가 양방향 △을지로5가~을지로입구 양방향 △퇴계로5가~퇴계로1가 편도 △남산1호터널~을지로2가 양방향 교통을 통제 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윤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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