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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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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에너기공기업 구조조정④] 한국가스공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7.14 07:24

LNG도입·도매 2025년 민간 개방 우려 목소리


▲한국가스공사 전경.



한국가스공사도 다른 에너지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갈까. 정부는 가스공사의 인위적 인력 감축은 없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 도매·도입을 민영화하면 결국 수익성이 악화돼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LNG 민간 직수입제도 활성화를 통해 시장 경쟁구도를 조성하고 2025년부터 LNG 도입·도매를 단계적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이에 13일 가스공사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LNG 도입·도매를 민간에 개방한다고 나선데다 해외자원 개발 규제도 감행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가스공사의 수익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이를 빌미 삼아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현행법 상 LNG는 자가 소비용에 한해 직수입이 가능하다. 정부는 도시가스사업법 시행령을 통해 민간 기업이 도매·도입을 목적으로 직수입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장기계약으로 묶여있는 가스공사와 달리 단기계약이 가능한 민간 업체의 LNG 직수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작년 전체 직수입 물량 1878만톤 중 민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5.7%(187만8000톤)이다.

LNG 도입·도매 시장을 민간 기업이 잠식할 경우 가스공사의 수익 구조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가스공사가 타 에너지 공기업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은 LNG 도입·도매를 통해 고정적인 이익을 남기기 때문이다. 가스공사 노조에 따르면 2004년 GS칼텍스, GS EPS, GS파워 등은 LNG 직수입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지만 2007년 유가 인상 등 시장 여건이 악화되자 직수입을 포기하고 가스공사에 공급을 요청했다.

당시 가스공사는 이들 업체가 요구한 96만톤(943억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했다. 2011년에도 SK E&S와 SK에너지가 직수입을 검토했으나 일본 원전 사고로 LNG 가격이 폭등하자 가스공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민간 기업이 이른바 ‘알짜 빼먹기’를 반복할수록 가스공사의 수익은 악화되고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부가 가스공사의 신규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원칙적으로 제한했고 비(非)핵심 자산은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원개발로 거둘 수 있는 수익도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 사업과 관련된 인력이 감축될 것이란 우려도 흘러나온다.

물론 가스공사 인력 감축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노조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상장한 기업이라 주주의 시각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 인력 감축은 단행하기 어렵다고 본다"면서 "광물공사, 한국석유공사, 가스공사 중 그나마 가장 상황이 나은 곳이 가스공사다"고 말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LNG 도입·도매가 민간에 개방돼도 향후 석탄 발전을 LNG 발전이 대체할 것이라 수요가 충분하다"며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신현돈 인하대(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에너지 분야는 무엇보다 정책 일관성이 중요한데 정권의 입맛에 따라 오락가락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번 구조조정으로 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이 쌓아온 해외자원개발 노하우는 허공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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