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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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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낮췄으니 대가 치러라”…트럼프, 韓 조선투자까지 압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10.07 10:08
TRUMP ANDURIL INDUSTRIES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UPI/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를 관세 인하의 '대가'로 규정하며 투자 이행을 재차 압박했다. 특히 이번에는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조선업에 배정된 1500억달러를 직접 거론하며 압박 대상을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분야에서 조선업으로까지 넓히는 모습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동맹국들로부터 이끌어낸 대규모 투자를 자신의 관세·산업 정책 성과로 잇따라 부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스패로우스 포인트에서 열린 미국 방산 기술기업 안두릴의 신규 조선소 건설 행사에 참석했다.


안두릴은 이 지역에 37억달러를 투자해 첨단 조선소를 건설할 예정이며, 미 해군으로부터 잠수함 부품 생산을 위한 29억달러 규모의 계약도 따냈다. 민간 투자와 미 해군 계약을 합친 규모는 최대 66억달러에 달한다. '아스널-2'로 명명된 새 조선소는 2030년 이전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로 이 스패로우스 포인트에서 차세대 미국 잠수함을 만들게 될 것"이라며 “자율운항 잠수함과 어뢰 발사관, 최첨단 버지니아급 공격잠수함의 핵심 부품이 이곳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대미 조선업 투자도 직접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최근 우리에게 1500억달러를 제공했다"며 “그 돈은 전부 조선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한국이 자국에 부과되는 관세를 낮추기 위한 방법이었다"며 “그들은 관세를 낮추고 싶어 했고, 나는 '그러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화가 인수한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도 언급했다. 그는 “한화가 유서 깊은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되살리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아주 크고 오래된 조선소"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합의에 따라 약속한 대미 투자를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하려던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미국에 총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 가운데 1500억달러는 조선업 협력에, 나머지 2000억달러는 전략산업 투자에 배정됐다. 조선업 투자 프로젝트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이름으로 추진되고 있다.




나머지 2000억달러 규모의 전략산업 투자와 관련해서는 미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첫 번째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다. 대형 원전 8기 건설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양국이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한 한국의 투자를 사실상 확정된 사안처럼 언급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약 500억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거론하면서 “곧 합의하지 않는다면 한국에 대한 청구금을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전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관세·산업 정책이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전국을 돌며 민간기업의 투자와 정부 지출 사업을 자신의 경제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와 산업 정책이 철강에서 조선업에 이르기까지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되살릴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최근 인도 에사르그룹이 지원하는 메사비 메탈릭스가 아이오와주에 150억달러 규모의 대형 제철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이 이 같은 투자를 끌어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알래스카와 아이오와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크게 승리한 공화당 강세 지역이지만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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