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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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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에너지 정책 축, 경제성에서 ‘안보’로 이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9.17 15:36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에경연 40주년 기조 연설
가스 공급 위기…‘리스크 프리미엄’ 얹은 물량 선택
전기화 시대 가속…재생E 확대·원전 도입 늘어날 것
핵심광물도 점유율 쏠림 커…공급망 리스크 대비해야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17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개원 40주년 정책세미나에서 '오늘날 위기를 넘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17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개원 40주년 정책세미나에서 '오늘날 위기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미래: 안보와 지속 가능성, 경제적 합리성을 갖춘 에너지 미래를 향해'를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정승현 기자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올해 호르무즈 해협이 한번 봉쇄됐기 때문에 국가들이 '언제든 다시 봉쇄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에너지 정책을 재검토하고 국가 간 파트너십도 모색하고 있다"며 “그래서 자원 생산 기술과 물량, 수입 가격보다 에너지 안보 (측면의 고려)가 훨씬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롤 총장은 17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개원 40주년 정책세미나에서 '오늘날 위기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미래: 안보와 지속 가능성, 경제적 합리성을 갖춘 에너지 미래를 향해'를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며 이 같이 말했다.


올해 3월 초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망이 위기를 맞았는데, 앞으로는 에너지 자원 수입을 결정하면서 안정적 공급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붙을 것이라고 했다.




비롤 총장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할 때 과거에는 경제 논리에 따라 3달러 물량과 4달러 물량 중 3달러짜리를 공급원으로 선택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4달러를 제시해도 수출 국가가 LNG를 협상 지렛대(레버리지)로 쓰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 가격이 높은 물량을 선택하겠다고 생각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전기화가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비롤 총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기자동차(EV) 수요 증가, 에어컨 수요 증가를 '전기의 시대'로 향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비롤 총장은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동안 상당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일본, 한국 등 가운데 AI시대에는 충분한 전력을 가지고 저렴한 전력을 생산하는 국가가 승자가 될 것"이라며 “불과 5년 전만해도 전체 판매 차량의 5%만이 EV였지만, 올해는 비중이 30%로 올라갔고, 조만간 이 추세가 전기 트럭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전체 주택의 80% 이상에 에어컨이 설치됐고, 기온이 더 높은 나이지리아는 전체의 5%만이 에어컨을 두고 있지만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에어컨 구매를 가장 먼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기로 에너지 안보를 고려해 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에도 주목했다.


비롤 총장은 “한국 정부가 태양광과 풍력 분야에서 내놓은 야심찬 보급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해 보이며, 좋은 계획을 민첩하게 실행하고 정부 지원을 더하면 될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는 태양광(PV) 수요가 증가했고 해상풍력은 향후 5년간 발전 비용이 크게 떨어질 것이고, 가격 하락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각국의 EV 수요가 크게 올라가는 데 더해 원자력에 대한 여러 국가들의 도입 의향이 커지는 모습도 발견 가능하다"며 “아직 원자력 발전을 안 하는 국가들도 원전을 지으려 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지금 원유와 가스 공급망 리스크에 시선이 쏠려 있지만, 핵심광물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비롤 총장은 “IEA는 원유와 가스 같은 전통적인 에너지 안보와 핵심광물 및 관련 공급망을 오늘날 2가지의 에너지 위기로 본다"며 “원유와 가스 수급 이슈는 몇 개 안되는 국가에 생산이 집중됐기 때문인데, 핵심광물은 하나의 국가가 가공 과정에서 75%라는 아주 큰 점유율을 차지해 원유·가스보다 더 심각한 집중도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광물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같은 (지정학적) 충돌이 발생하면 호르무즈 해협 사례의 3배 수준이 되는 여파를 갑자기 감당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비롤 총장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전날부터 한국을 방문해 일정을 소화 중이며,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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