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나광호

spero1225@ekn.kr

나광호기자 기사모음




“연체율 0%대 눈앞”...김재관號 KB국민카드, 불황 방어력 키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8.26 08:36

카드값 연체율 1.07%
‘고위험 자산 관리’ 성과
6개월 이상 장기연체 비중 업계 최저 수준

현금 8835억원 쌓아 금리 상승 선제 대응
충당금 부담 줄며 상반기 순익 20.7%↑
태국·인니 등 해외법인 실적도 개선세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


KB국민카드가 금리 상승 등 불확실상 경영환경에 대응해 건전성 지표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재관 사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했던 '견고한 건전성'이 현실로 나타나는 중으로, 하반기에도 연체채권 사후관리 강화 등 우량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을 견지할 방침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07%로 전년 대비 0.33%포인트(p) 하락했다. 카드사 7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의 평균은 -0.19%p였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금융지주계 카드사 중 가장 낮고 0%대 진입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연체의 질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1분기말 기준 연체액에서 6개월 이상 연체액의 비중은 5.48%로 카드사 7곳 가운데 가장 낮고, 평균(19.81%)을 크게 밑돈다. 3~6개월 연체액 비중(27.78%)은 2번째로 낮았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1.19%에서 0.93%로 개선되면서 업계 평균(-0.13%p)을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된 고위험 자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300.6%로 29.4%p 상승했다. 이는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300%를 넘으면 위기 상황에서도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부담의 필요성이 사실상 없다. 발생한 부실채권 금액의 3배에 달하는 충당금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에도 대비하고 있다. 6월말 기준 현금 및 예치금은 약 8835억원으로 전년 대비 61.6% 증가했다. '실탄'을 쌓으면 차주 상환능력이 하락하는 것에 대응하기 유리하고, 만기가 도래한 채권 상환 후 신규 채권 발행시 발생하는 이자 부담도 덜 수 있다.



◇ 고위험 상품 줄이고 안정적 수익원 확보

자산건전성 향상은 수익성 확대로도 이어졌다. KB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2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늘어났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6.0% 줄어들면서 비용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비롯한 상품은 연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카드사들의 '캐시카우'로 불린다. 카드사들의 향후 실적 전망이 어두워진 것도 금융당국의 카드론 취급 규제와 관련이 있다.


KB국민카드 영업수익이 0.6% 증가에 그친 것 역시 이들 상품의 잔액 감소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채무를 갚지 못해 대환대출을 받는 등 차주들의 상환능력 저하가 현실화되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4.12%에서 올 상반기 3.25%, 카드론은 19.84%에서 18.97%로 축소됐다.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의 경우 5.54%에서 4.83%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연회비는 4.16%에서 4.96%로 높아졌고, 신용판매는 41.6%에서 지난해 39.31%로 낮아졌다가 올 상반기 39.45%로 반등했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토대로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리겠다는 행보다.





◇ 내실 다진 김재관, 해외·그룹 시너지로 외연 확장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의 기여도가 커지는 점도 언급된다. KB국민카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인도네시아·캄보디아 법인의 순이익은 총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불어났다.


특히 태국법인(KB J캐피탈)은 150억원에서 235억원으로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현지 가계부채 부담이 크지만, 할부금융시장 개선을 비롯한 호재에 힘입어 자본·자산을 끌어올렸다.


인도네시아법인(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의 경우 150억원에 달하던 적자를 84억원으로 낮췄다. 통화가치 회복을 위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가중됐으나, 할부금융 수요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다만 캄보디아법인(KB대한특수은행)은 경제성장률 둔화 등에 부딪혀 40억원에서 37억원으로 줄었다.


KB국민은행과 손잡고 'KB카드쓰담적금'을 선보이면서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이는 카드 이용실적을 토대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양사는 지난해말에도 적금 상품에 금리 혜택을 더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은행-카드 상품 연계를 이어가고 있다.


김재관 사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를 앞두고 신규 브랜드 체계 인지도 향상, 업계 3위 탈환을 비롯한 실적들이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운영모델을 고도화하고, 업무 프로세스 재구조화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자본 효율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및 뉴 페이먼트 분야 기술 기반과 파트너십을 확대해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