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근 화성시장이 서해안의 아름다운 바다와 깊은 역사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추천했다. 제공=화성시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기우 기자 화성시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서해안의 바다와 국가유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역사·문화 여행 코스를 소개했다. 전곡항과 궁평항을 중심으로 삼국시대 산성과 천연기념물, 조선시대 전통가옥까지 둘러볼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과 역사 탐방객들에게 새로운 여행 코스로 제시하고 있다.
화성 서해안은 전곡항과 궁평항 등 대표적인 해양관광지와 함께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국가유산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바다를 즐기면서 역사와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곡항 인근 당성, 천년 해상교역의 흔적 간직
▲고구려, 백제, 신라 모두가 탐낸 '당성' 제공=화성시
전곡항에서 차량으로 5분가량 이동하면 서신면 구봉산 자락에 자리한 사적 '당성'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차례로 차지하기 위해 경쟁했던 전략적 요충지이자 국제 해상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산성이다. 당성은 테뫼식과 포곡식이 결합된 복합형 산성으로, 백제 영토에서 시작해 고구려와 신라를 거치며 군사·행정 중심지로 기능했다. 성곽을 따라 오르면 서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과거 사신과 상인들이 드나들던 바닷길을 떠올릴 수 있다.
화성시는 방문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사와 함께하는 당성 여행'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당성 방문자센터에서 디오라마를 활용한 역사 해설을 들은 뒤 전문 해설사와 함께 유적을 둘러보는 방식이다. 프로그램은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진행되며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참여 희망자는 화성시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당성 방문자센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350년 마을의 안녕을 담은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
▲350년 세월을 품은 천연기념물 물푸레나무. 제공=화성시
당성에서 가까운 곳에는 천연기념물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수령 약 350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오랜 세월 전곡리를 지켜온 대표적인 자연유산이다.
물푸레나무는 잎을 물에 담그면 물빛이 푸르게 변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오래 생존하기 어려운 수종이지만 전곡리의 물푸레나무는 웅장한 규모와 아름다운 수형을 유지하고 있어 200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 나무는 자연유산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6·25전쟁 이전까지 주민들은 이곳에서 마을의 안녕을 비는 동제를 지냈고,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올리는 등 공동체를 상징하는 수호목 역할을 해왔다. 지금도 짙은 녹음을 드리우며 방문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궁평항 가는 길, 조선시대 전통가옥 만나다
▲19세기 양반가의 위엄 정시영 고택(왼쪽)과 서민의 삶이 녹아든 정수영 고택. 제공=화성시
궁평항으로 향하는 길목에서는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정시영 고택'과 '정수영 고택'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19세기 초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시영 고택은 50칸이 넘는 대규모 양반가옥이다. 대문을 측면에 배치하고 집 전체를 '월(月)'자 형태로 구성해 외부에서 내부가 쉽게 보이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격식을 갖춘 조선시대 양반가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인근의 정수영 고택은 19세기 후반 조성된 중부지방 서민 주택의 전형이다.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사랑채, 행랑채를 중심으로 한 '튼 ㅁ'자 구조를 갖춰 실용성을 높였다. 특히 민가에서는 보기 드문 '신왕단'을 집 안에 마련해 당시 생활문화와 신앙 형태를 엿볼 수 있다.
두 고택은 규모와 공간 구성, 건축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며 조선시대 양반과 서민의 생활문화를 비교해 볼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도 의미를 지닌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화성의 아름다운 바다와 국가유산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당성과 물푸레나무, 전통고택이 품은 역사와 자연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여름 추억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 휴가철과 방학을 맞아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한 관광 환경 조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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